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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감동/문화나눔 후기

[사랑티켓 관람후기] 그날이 올 텐데 - 생존자 일지

 

사랑티켓 관람후기 : 2012.10.23에 올라온  gentoo 님의 글입니다 ★

 

 

 

 


 

제목: 그날이 올 텐데 - 생존자 일지

공연/전시명: 기타 공연 및 전시

작성자: gentoo                                   작성일: 2012.10.23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


조짐은 Y2K 문제로 살짝 드러나고
이미 마야문명은 사라졌건만
달력만은 살아남아 2012년을 마지막으로 가리키고...
드디어 암울한 미래는 퍼져가고 있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스피노자의 음치 전처는
`빌어먹을 세상, 망해버려라~` 고래고래 노래 부르지만
망조가 든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안전 벙커가 있는
전남편의 사과밭으로 한걸음에 달려온다.


그녀는 여전사로 변신 벙커 투자자들과
한정된 공간을 차지하기 위하여 사투를 벌인다.


주주 명단
1 .변태 천재
2. 개똥 철학자
3. 밝힘 공무원
4. 물주 복부인
5. 집착 교수 및 잉여 딸
ps 흰색 사회자


벙커 : 수용인원 5명
        미완성


처절한 생존 투쟁 도중
불쑥 종말이 정체를 드러낸다.


플래넷 `X`에서 천사같이 하얀 생명체가
아름다운 개나리꽃을 들고 그들 앞에 나타난다.
노란 꽃 알러지가 있던 음치녀는 그 자리를 재빨리 피하지만...
인류 멸종은 원폭과 같은 커다란 불꽃 놀이가 아니라
노랗고 예쁜 생화학전으로 시작 되었다.


가까운 미래의 지구
뮤지컬 배우 지망생을 몹시 닮은 외계처자.
공무원을 빼다 박은 외계처자의 남편.
왼쪽 예약석에 앉자 시작부터 계속 혼자 떠들던 휴모노이드 뚱땡이 외계인.
그렇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에얼리언들은 지구에 이미 와 있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


연가시가 숙주 몸에 들어와 기생하고 숙주를 물로 인도하는 것 같이
에얼리언은 지구인의 육체를 치환하여 외계인으로 변환하고 있었던 것 이었다.
그래서 인류 멸망 후 모든 외계인이 지구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뉴턴(?)이 예언한 데로 또 다시 그날이 오고 있었다.
지구를 정복한 외계문명 역시 멸망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주과학기술 능력이 탁월한 외계인들은
가련하고 무지한 지구인과는 다르게 종말을 피해
은하철도 주식회사의 KTX-UFO를 타고 그들의 고향 별인
헥사포스로 돌아가 지구와 작별을 고하고 있다.


         


- 마지막 지구 생존자 일지 중에서...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


윌리엄 포드 깁슨
William Ford Gib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