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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웹툰 6편] 피어라 상상력, 즐겨라 문학! 문학 나눔 더보기
[시배달] 이면우, 「거미」(낭송 이준식) 거미가 잠자리 잡아먹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다면, 거미는 잔인하게 보이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잠자리는 불쌍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넓은 시야로 보면 약육강식도 하나의 생태계이고, 이 질서가 자연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우리 몸은 다른 생명체를 잡아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른 몸을 죽이고 먹어서 힘이 생겨야 남을 살리는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잠자리의 발버둥과 꿈틀거림과 두려움을 먹는 한 마리 거미를 보며 이 기막힌 모순을 헤아립니다. 그리고 이 불가해한 운명을 필사적으로 따르는 거미의 삶에서 한 생명체의 ‘외로움’을 봅니다. 지독한 외로움이죠. 2010.10.18 문학집배원 김기택 이면우, 「거미」(낭송 이준식)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 더보기
[문장배달 Best 20] 김연수,「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낭송 김내하, 임진순, 주성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들 지지 마시길.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사시길. 다른 모든 일에는 영악해지더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 앞에서는 한없이 순진해지시길. 문장배달을 시작한 이후 1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우리는 여전히 우리라는 것.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자는 말은 결국 그런 뜻이라는 것. 우리는 변하고 변해서 끝내 다시 우리가 되리라는 것. 12월 31일 밤,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선 겨울나무가 새해 아침 온전한 겨울나무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다들 힘내세요. 2009. 4. 30. 문학집배원 김연수 김연수,「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낭송 김내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