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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열우물 문화동아리 발표회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러분에게 즐거운 문화나눔 현장의 소식들을 전해드리려 하는데요.
 
여기서 잠깐! 혹시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약 4개월 전,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의 소식을 전하는 우리 ‘문화나누미’들이 막 출범해 문화사업 취재 콘텐츠들을 마구 올리던 바로 그 때. 문화나누미의 취재 기사들을 관심 가지고 읽어주신 분들은 아마 ‘땡칠이’를 기억하실 거에요! 바로 요 아이입니다.



△ 지난 9월 한 문화나누미의 컨텐츠에서 ‘열우물 십정동’을 소개했던 땡칠이


“갑자기 왠 ‘땡칠이’ 얘기?”라고 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제가 땡칠이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땡칠이가 열우물 십정동을 친절히 설명해준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땡칠이는 열우물 십정동을 ‘문화예술동네’라고 전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열우물 문화동아리 발표회가 열리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은 복권기금으로 조성되는 공식적인 문화예술동네입니다. 말 그대로 문화예술로 하나가 되는 ‘생활문화공동체’라고 할 수 있지요.
 
생활문화공동체사업의 일환으로 십정동과 같은 문화예술동네가 생겨난 것은, 예술을 매개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농어촌이나 임대 아파트 등의 문화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문화예술권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해요. :)



△생활문화공동체 문화예술동네 ‘열우물 십정동’의 모습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동네로 “열우물, 오래된 미래를 꿈꾸다”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부평구 십정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2010년 5월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굉장히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을 하나 둘 펼쳐오고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직접 현장의 열기를 느끼고 온 것은 ‘열우물 문화동아리 발표회’ 였는데요. 지난 12월 18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름하야 “문화로 나를 만나다” 발표회 시간. 그 즐거운 시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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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회는 ‘발표회’가 가지는 의미 그대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던 주민들의 장기들을 맘껏 발표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실제로 열우물 십정동에서는 10년 6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밴드, 연극, 노래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밴드는 청소년들이, 연극은 주부들이, 노래는 할머니들이 각 주체가 되어서 꾸준한 연습을 해왔고 드디어 오늘! 그 쌓아놓은 실력들을 발표회에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 앞에서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열우물 동아리 발표회 “문화로 나를 만나다”의 포스터

포스터에 나와있는 일정 그대로, 5시가 되자 발표회는 시작되었습니다. 발표회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발표회에 찾아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열우물 생활문화공동체의 운영위원장이자 해님방 대표이신 신소영 님께서 ‘두근대며 맞이하는 우리들의 잔치를 함께 즐기자’란 부제로 반갑게 인사의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열우물의 주민들이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연기하고 연주했던 실력들이 설령 조금 부족하고 미숙할지라도, 문화로 나와 친구와 가족 그리고 열우물의 이웃까지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가장 주된 뼈대였습니다.
 
 공연은 시작되었고 포스터에 나와 있는 일정에 맞게 할머니 노래교실의 “뽕짝은 어떠세요?”부터 시작해 청소년 밴드 “골목길”의 흥겨운 무대를 비롯, 주부연극교실에서 “열우물 아낙네들”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재밌는 연극까지 쭉 진행되었습니다.




△ 할머니들의 노래교실 연습 당시의 모습(좌) 할머니 노래교실 공연 모습(우)



△ 청소년 밴드 ‘골목길’의 노래 및 연주가 활기차게 울려 퍼지는 시간



△ 주부연극교실 ‘열우물 아낙네들’의 공연 모습. 전문 연극단 못지 않는 연기실력을 뽐내시는 중.
 


△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어쿠스틱 밴드 ‘신나는 섬’



‘아마추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다 함께 너무도 열심히 준비해온 장기를 뽐내는 열우물 주민들에게서 저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또 얼마나 즐겁게 그 순간을 ‘즐기며’ 연습하였는지 굳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짐작이 가는 듯 했습니다.

한껏 발표회의 따뜻한 분위기에 녹아들었다가 부평구 십정동에서의 즐거운 현장 취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졌을 정도로 너무도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던 발표회였습니다. 열우물 십정동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도 느낄 수 있었고, 발표회를 준비하며 뽐내는 그들의 협동심을 보며 새삼 배우게 되는 점도 많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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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화나누미 활동을 하면서 모여지는 복권기금들이 ‘문화를 나누는’ 사업에 쓰인다는 건 이제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마을의 문화를 조성하고, 한 지역공동체 내에서 문화나눔을 확실하게 장려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제대로 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으로 조성된 열우물 십정동과 같은 ‘생활문화공동체’가 존재하는 지도 분명하게 알고 있진 않았구요.

이번 계기를 통해서, 복권기금을 통한 문화나눔 사업의 빛나는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복권 한 장, 그 기금이 모이고 모여 문화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 ‘소외된’ 지역에 문화를 향기롭게 퍼뜨릴 수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설레고 아름다운 일 아닌가요?
앞으로도 열우물 십정동과 같이 조성될 문화예술마을에 조금 더 큰 관심을, 또 그런 마을이 생겨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복권기금에도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