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희망과 함께 창작의 기쁨을!
-김형진 미술 선생님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소외계층 아이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방학에 학원을 다니면서 사교육을 받을 수 없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 한 번 가기도 힘든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조손가정 아이들도 많고 편부모 가정 아이들도 많아요. 그래서 방학이면 더더욱 소외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저희는 아동센터와 손을 잡고 이런 아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어요. 어쩌면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술로써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무언가에 집중하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되고. 미술을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거죠. 미술치료가 별 거 있나요 그냥 옆에서 아이들에게 칭찬 한 마디 해주고 머리 쓰다주면서 ‘우와, 예술가가 따로 없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드니?’라고 말하면 아이 눈빛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가끔 아이들의 작품을 보면서 저 스스로 아이들의 창의력이나 순수함에 많이 놀라고 그것들이 저에게 작품영감이 되요. 저에겐 없는 순수한 시선들을 아이들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뭔가 소유하고 싶어 하잖아요. 그래서 작품 을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했어요. 가면, 부채 같은 것들을 주고 아이들에게 꾸미라고 하면 아이들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요. 그런 것을 보면 저도 뿌듯함을 느끼고 아이들에게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라 집중력이 40분을 넘기 힘들어요. 그래서 30분 동안 내내 잘 그리고 있어서 ‘아 이거 좋은 작품 나오겠구나. 다음에 전시할 때 써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잠시 한 눈 팔면 그새 흥미를 잃어버렸는지 그림이 엉망이 되더라고요. 그 만큼 아이들에게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그리고 아이들이 흥미를 쉽게 잃지 않도록 프로그램 구성에 노력을 많이 했어요. 미술은 학문이 아니라 창작활동이니까 즐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애들이 다른 애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말도 잘 들어서 정말 예뻐요.
10시가 수업 시작이지만 9시 30분부터 교실은 아이들로 북적인다.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지난 주 자신들이 만든 한지 작품을 찾는다. 그리고 잘 말려진 한지를 신기해하며 자기 책상으로 가지고 간다. 보조 선생님들이 물감을 짜고 프로그램을 준비할 동안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선생님 곁으로 와서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낸다. ‘선생님, 제가 물감 짜도 되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아이들도 있고 스스로 물통에 물을 받아 온 아이들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미술 시간을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 이 곳을 방문한 낯선 나에게도 자신들의 작품을 자랑한다. ‘선생님 제 그림 잘 됐죠?’ 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미술수업이 아니라 미술놀이라서 너무 좋아요
-방한울(11세)
저는 센터 시간표 중에 미술 시간이 제일 좋아요. 다른 시간에는 수학, 영어 공부하는데 미술 시간에는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칠하고 완성되면 집에도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선생님이 제 아따맘마 그림 보고 잘 그렸다고 칭찬하면 막 자랑치고 싶어요. 학교 미술시간에는 맨날 그리기만 해서 지루한데 여기는 부채도 만들고 가면도 만들고 한지도 만들고. 저번 주에 한지 만들 때는 어떻게 이게 종이가 되지 정말 신기했는데 선생님이랑 같이 하니까 진짜 종이가 됐어요. 그리고 완성된 그림 집에 가져가면 큰 고모가 잘했다고 칭찬해줘요. 색칠 못하고 힘들면 옆에 선생님들도 도와주고 친구들이랑 같이 애기하면서 그림 그리니까 더 잘 그려지고 좋은 것 같아요. 아! 그리고 학교 미술시간에는 준비물이 너무 많아요. 스케치북이랑 크레파스 물감도 다 있어야 되는데 여기는 선생님이 준비물을 다 챙겨오니까 그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친절한 선생님이 완전 짱이에요
-김수현(13세)
저는 솔직히 미술 안 좋아하거든요. 그림도 못 그리니까 처음에 수업 안 들어오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그림만 그리는 거 아니라고 작품 만들 거라고 하셔서 처음에는 안 믿었는데 진짜 그림 그리는 건 거의 없고 한지 만들고 부채도 만들고 이런 게 좋아요. 그리고 한지 만들 때 선생님 설명이 어려워서 못하고 있었는데 직접 오셔서 친절하게 다 알려주시니까 미술이 좀 좋아졌어요. 그리고 제가 6학년이라 나이가 제일 많은데 제가 잘해야 동생들이 잘 보고 한다고 말 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 미술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엄청 지루할 줄 알았는데 매 주 다른 프로그램이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복권기금 문화나눔 문화나누미 김엄지기자 umji16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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