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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사랑티켓]점입가경? 엎친 데 덮친 격! 웃음작렬연극 “룸넘버 13”



점입가경? 엎친 데 덮친 격!

웃음작렬연극 “룸넘버 13


랑티켓지원으로 힘을 얻고 있는 소규모 연극 “룸넘버 13” 집중 취재 !!

 

 

대학로에서 웃기기로 소문 난 연극 “룸넘버 13”을 취재하러 가기로 한 7월의 첫 날은 유난히도 푹푹 찌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학로 극장 ‘가자’의 문 앞에는 많은 분들이 공연을 기다리며 기대의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휴먼컴퍼니가 주관하는 연극 “룸넘버 13”은 자체적인 매력과 인기에 더불어 ‘사랑티켓’ 사업의 지원을 받아 더 많은 관객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류 문화예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힘든 대학로의 소규모 연극들은 ‘사랑티켓’의 도움을 빌어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티켓’ 이란?

‘사랑티켓’은 복권기금과 지방정부의 예산으로 공연, 전시 관람료를 지원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사업입니다.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1991년부터 시작된 사랑티켓사업은 2001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초기에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관객개발을 목적으로 하였으나, 2008년부터는 제도를 일부 개선하여 소외계층의 관람활동을 집중 지원합니다.



 

‘사랑티켓’에 대한 궁금중이 풀렸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웃음작렬연극 “룸넘버 13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 줄거리

여당국회의원과 야당총재의 비서가 스캔들이 났다. 은밀하게 호텔을 잡아 막 일을 치르려는 순간 난데없이 창가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바로 경찰에 신고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무척 곤란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 두 사람. 이들은 모든 일을 여당국회의원의 비서인 조지에게 떠넘기려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친절한 호텔 지배인과 성가신 벨보이, 조지 어머니의 간병인 포스터까지 그들이 조용히 일을 처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설상가상! 총재의 부인이 호텔에 나타나고 다혈질적인 야당총재 비서의 남편까지 등장하게 되는 상황, 과연 총재와 비서 조지는 이 사태를 어떻게 빠져 나갈 수 있을까??



 
쾌지수가 높았던 날이었는데 공연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그 날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룸넘버 13”의 진정한 재미는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하는 설상가상, 점입가경 식의 코드인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좁은 소극장이라는 장소적 특징이 더해져 관객들과 호흡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연극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닌 원작자 레이쿠니의 의도대로 정치 풍자성의 코드가 어우러져 노년, 중년에서부터 청년층까지 아우르는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연극이 시작하기 전 벨보이가 나와 바람잡이 하는 대목에서부터 관객들은 모두 웃음을 참지 못 하고 좁은 극장 안이 울리도록 웃음을 터뜨렸는데 웃음은 전염성이라더니 저 역시 안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이에도 불구하고 같은 장면을 보고 함께 웃음으로써 사람들 사이의 동질감이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연극은 절정을 향해 갈수록 반전에 반전을 기하며 웃음 폭탄을 시원하게 터뜨렸는데요. 왜 “룸넘버 13”이 웃음작렬연극인지, 대학로 가장 보고 싶은 연극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여운도 남고 질문하고 싶은 게 많아 휴먼 컴퍼니의 신성훈 팀장님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문화나눔 김지수(이하 김) : 공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관객들 반응도 폭발적이던데요- 공연 "룸넘버 13" 준비하시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공연 중에 잘 발현된 것 같은지도 질문 드릴게요~

신성훈 팀장님(이하 신) : 흔히들 많이 아시는 유명한 영국 희곡 작가 레이쿠니의 작품의 원작은 대체로 영국식 개그가 많이 배어있는데요. 국내 초연작으로서 한국적인 정서에 녹여내는 게 연출(양혁철 연출)님의 중점 포인트였습니다. 2008년 초연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다듬어져 국내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공연 기획 담당자로서 "룸넘버 13"을 봐야만 하는,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룸넘버13은 저희 휴먼컴퍼니에서 진행 중인 웃음작렬연극 시리즈의 모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가득하고 웃을 일이 점점 사라져가는 일상에 정말 시~원하게 웃고 즐기고 기억에 남을 만한,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언제든 웃음이 나는 그런 공연입니다. 인간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 7시간, 근심걱정 하는 시간 3시간에 비해 웃는 시간은 단, 90초도 안된다고 합니다. 웃음작렬연극 시리즈와 함께하는 단 100분 동안이라도 관객 분들께 행복을 드리고자 마련했습니다. ^^

 

: 현재 이 공연을 포함한 많은 공연들이 사랑티켓 사업으로 지원되고 있는데 지원이 공연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나요?

: 대학로 소극장 공연 중 사랑티켓의 도움을 받지 않는 공연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실질적으로 아주 큰 도움이지요.^^ 대학로 역시 경기를 타다보니, 불황이 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대학로 공연 전반적으로 할인율을 대폭 늘려 상당히 저가로 티켓을 판매 하다 보니, 가격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너도 나도 가격을 낮추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실정에 티켓 가격을 일부 지원해주는 사랑티켓 사업은 크나큰 도움이 아닐 수 없지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

 

: 담당자 분은 이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랑티켓 사업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 저는 지방 (울산) 출신으로, 연극을 접하기조차 힘들었을 뿐더러.. 경상도 지역에서 서울로 학생들이 공연을 단체관람 오거나 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기에, 사랑티켓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사랑티켓은 이 일을 하면서부터 알게 되었으며, 실제로도 사랑티켓의 혜택 대상은 거의 서울/경기 지역 분들이 대부분 지원 사업에 대해서 알고 잘 이용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 사랑티켓 사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 항상 감사드립니다. ^^ 관객의 날 같은 관객 지원 행사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네요. ^^

 

휴먼컴퍼니 주관 연극 “룸넘버 13”은 대학로 극장 ‘가자’에서 OPEN RUN (상시 공연)으로 공연합니다.




신성훈 팀장님의 말씀대로 웃음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마음 놓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게 해 주는 “룸넘버 13”과 같은 연극들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


 

복권기금 문화나눔 문화나누미 2기 김지수 기자 (agatzkfl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