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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문화나누미] ‘5개의 시선’ 을 준비하는 배우들, 그리고 ‘이양미’ 선생님을 만나고 오다


[
장애인 창작 및 표현활동지원사업]




‘5개의 시선을 준비하는 배우들, 그리고이양미선생님을 만나고 오다.



공연예술치료협회에서 장애인 창작 지원 사업으로 매우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9월의 마지막 날, ‘5개의 시선에 대한 워크숍이 있는 날이었는데요. 영상과 공연을 제작하는 과정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방문하기 전에 공연예술치료협회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가 궁금하더군요. 공연예술치료란 공연예술과 보완통합의학의 범주를 통합하여 내담자 또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적용하는 치료의 한 방법이자 인간 참 만남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미술, 음악, , 움직임, 연극치료 등의 예술을 통합하여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복권기금을 통해서 이렇게 좋은 취지의 사업을 지원한다니 문화나누미로서 참 뿌듯했습니다.

 

방문하는 장소가 바뀌어서 대학로에 위치한 낙산교회로 갔습니다. 먼저 회의에 앞서 장애인분들과 함께 서로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이야기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참여한 분들이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던 이야기를 꺼내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대를 나눴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는 준영씨,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현정씨,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민정씨, 감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 미정씨 등 대부분의 분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기획자 이양미 선생님은 참여하신 분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에 대해서 느끼도록 하셨습니다.

"어디에 서면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게 한 공간에 같이 설 수 있을까.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죠. 첫 번째에 접촉해서 익숙해진 사람 말고도 다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구요. 사실 경우에 따라서 누군가는 더 많이 힘들고, 또 누군가는 덜 힘이 되어 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살짝 기댈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거죠. 서로간의 느낌이 오고 가는 편안함 혹은 애틋함 같은 느낌까지도 가슴 깊이 느껴 보는 거죠."

 


■ 이양미 선생님과의 인터뷰 ■


 

Q. 작업의 의도를 말씀해 주세요.
A. 이전에도 장애인들과 함께 작업을 많이 해왔어요. 장애를 떠나서 우리가 갖고 있는 고유한 것들이 있잖아요. 여기서 말하는 5개의 시선이라는 것의 5는 각기 다른 의미를 갖고 있어요. 여기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면을 작업에 담고 싶습니다. 이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장애인도 있고 비장애인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의 '고유함'을 보여주고 싶어요. 비장애와 장애를 떠나 어떤 언어와 움직임에 있어서 불편한 부분이 있어도 우리가 그 사람의 고유한 부분으로부터 볼 수 있다면, 진정한 다름의 차원을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과는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가 갖고 있는 면들을 존중하는 것들 말이죠. 장애인이 갖고 있는 에너지와 움직임을 그 자체의 움직임으로 받아 들였으면 해요. 우리가 갖고 있는 고유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Q. 공연을 함으로써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장애인보다도 비장애인들이 함께 봤을 때, 장애인들에 대해서 '장애인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되고 함께 해야 되는데..' 하는 부담감보다는 장애인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그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을 갖게 해주고 싶어요. 비장애인이 이전에 갖고 있는 느낌이 충분히 변화될 수 있으며 이미 갖고 있었던 왜곡된 생각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해 주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공연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홍대 거리에서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작은 소극장에서도 공연을 할 계획이에요. 영상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도 크지만, 저희 작업자체가 영상과 퍼포먼스, 어떤 이미지가 하나로 어우러지기 때문에 매체간에도 5개의 시선처럼 교차되는 '소통'을 다시 이야기하고 싶거든요. 공연에 참여하여 자신의 영상을 만든 장애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보고, 관객들이 영상과 공연을 보면서 또 다시 소통하길 바래요.


Q. 장애인 창작 및 표현활동지원사업이 복권기금으로 후원되고 있는지 알고 계셨어요? 사실 저희가 문화바우처나 사랑티켓 등을 포함한 사업들이 복권기금의 후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거든요.  홍보서포터즈<문화나누미>들이 복권기금으로부터 문화나눔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도 하구요.
A. 네. 저는 이 사업이 복권기금으로 지원되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어요. 이전에는 복권이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복권수익금이 좋은 일들에 많이 쓰이잖아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복권을 많이 사라고 이야기하기도 해요.(웃음)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의 많은 부분이 복권기금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Q. 향후의 사업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A. 계획을 이야기하면 지원해 주시나요? (웃음) 저희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단체거든요. 유럽에 저희와 같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곳과 네트워크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분들과 함께 합동 작업의 장을 마련하고 싶네요.


 


공연치료협회에서는 ‘보다, 말하다, 듣다, 느끼다, 걷다’ 에 대한 각자의 느낀 점들을 영상에 담고 이것이 보여주는 사실을, 장애인들이 다시 또 다른 감정과 변화로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영상을 작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갖고 있는 장점이 다르고, 느끼는 점,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만드는 장애인분들이나 공연을 보는 관람객들이 받아들이는 것들이 다 다를 것 같아요. 공연에 대한 열정을 갖고 계신 이양미 선생님은 이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 복권기금사업에도 감사하시다며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셨어요. 10월 30일에 있을 홍대 거리 공연을 위해 직접 리플렛도 만들고 홍보도 하실 거라고 합니다.
공연 대박 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