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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문화나누미] 피어라 상상력 즐겨라 문학, "문학나눔 담당자를 만나다!"


[문학나눔]

 

피어라 상상력 즐겨라 문학 <문학나눔 담당자님을 만나다!>
가을 그리고 향기로운 인터뷰
                                      

  2010년 9월 27일 월요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문학을 선보이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문학의 향기를 온 국민과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문학나눔 사업!

가을이 완연한 9월의 마지막 월요일 아침에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한국도서관협회 회원협력팀 문학나눔사업추진반을 다녀왔습니다. 소외지역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을 맡고 계시는 문학나눔사업추진반 정우영 반장님, 양연식 주임님을 만나 뵙고, 우수문학도서보급사업과 청소년시낭송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문학나눔사업 소개

문학나눔 사업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해주세요~.
문학나눔사업을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눈다고 보면, 문학집배원이 온라인 사업의 대표사례라고 볼 수 있고요. 오프라인의 경우 우수문학보급사업, 청소년시낭송축제가 대표적입니다.
당초에 문학나눔사업은 문학이 일반시민들에게서 너무 멀어졌다고 생각돼 “이래서는 안 되겠다” 고 해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그런 사업의 취지가 바뀌었죠. 그건 우리 사업의 경우 복권기금이 재원이 되고 있는데 그 복권기금사업의 취지에 맞게 수혜대상이 일반시민이 아닌 소외지역이나 소외계층으로 좁혀졌기 때문이지요. 온라인 사업의 경우 특별히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을  구분하긴 어렵잖아요? 그런 사업은 그대로 가되, 오프라인 사업 중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은 지역아동센터, 지역 공부방, 작은도서관, 사회복지관 등의 보급처를 매개체로 해서 사람들과 만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그리고 문학집배원의 경우 이메일을 통해서 시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인데, 요즘은 이 콘텐츠가 워낙 좋아서 따로 찾아 콘텐츠를 받아보는 사람들도 늘었고, ‘문장’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콘텐츠를 즐기기도 합니다.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은 굉장히 유익하고 중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2010년은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지금 우리는 매 분기 마다 국내 신간문학도서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의를 거쳐 총 25종의 우수문학도서를 선정하고 전국 약 2,500여 곳의 보급처에 책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안학교 도서관이라든지, 마을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종합사회복지관과 같은 보급처에 보내져요.


와~ 굉장히 많은 곳에 보내지고 있네요!
특히 우리 사업은 인기가 대단해요. 아무래도 이런 보급처들의 경우 공간은 확보됐지만 도서구입비가 따로 마련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거든요. 그러니 신간을 주기적으로 구하기 힘들지요. 그런곳에 양질의 문학도서를 정기적으로 보내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다 환영하지요. 그런 데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아, 그리고 우리 우수문학도서가 프랑크푸르트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우수문학도서가 해외로 진출한 건가요~?
우리가 보냈다기보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국학교인데, 우리가 우수문학도서를 보낸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거기도 보내 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빠듯한 예산 때문에 보낼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배송비를 부담하겠다는 지원자가 나섰습니다. 참 좋은 일이지요. 그런 곳은 정부에서 보내주는 한글 책이 있기는 해요. 하지만 그런 책들은 교과서 같은 책들이지 우리처럼 좋은 문학도서는 아니죠. 며칠 전에는 좋은 책을 받아본다고 감사편지까지 왔어요. 마침 저기 있네요.(^.^)


정말 감동적이고 특별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보급처 신청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우수문학도서 보급처 신청 및 선정은 기본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집니다. 우리 문학나눔(www.for‐munhak.or.kr) 홈페이지에 ‘여기도 책을’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여기에 사연을 올리면 소정의 확인 절차를 거쳐 보급처로 모십니다. 가장 우선시 되는 기준은 최소한의 유지관리 능력이 있는지, 소외지역(계층)에 부합하는지, 어떤 단체인지 등이지요. 그리 까다롭진 않습니다.


그렇군요, 이 또한 경쟁이 치열하겠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보급처 선정 후 어떤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모니터링을 하려고 애쓰지요. 그 일환으로 우수문학도서 모니터링 문학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보급처가 책을 잘 활용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보급처를 직접 가보고 확인해보자.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역할이 수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지요. 공공도서관처럼 공간이 크지 않고, 전문 사서가 아니라 복지사, 자원봉사자 이런 분들이 운영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좀 도와 드리려고 했던 거지요. 심지어는 문학활동 프로그램에서 사회도 봐드렸어요. 관리만이 아니라 문학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하려 한 거지요.
그렇게 하다 보니 여러곳에서 작가들을 만나고 싶다는 요청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작가들과 그 지역 독자들을 보급처라는 공간에서 만나도록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요즘은 작가들이 수도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많이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작년에는 도종환 시인이 청주에서 독자들과 만났고, 김용택 시인이 군산에 있는 나포도서관에서 주민들과 만나 문학 갈증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전성태 소설가는 방과후 학교를 찾아갔는데 아이들이 전성태 소설가의 작품을 연극화해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어요. 의미 있는 활동이었지요. 올해도 14곳에서 이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지역독자들 반응이 상당히 좋아요.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우리 우수문학도서를 접할 수 있도록 보급처가 늘어나면 좋겠어요.

우수문학도서의 경우 보내드리고 싶은 책은 많은데, 예산이 적어서 심의위원들께서도 많이 힘들어하시죠.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받아볼 수 있도록 예산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

함께 노력하면 그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우수문학도서 선전 많이 해주세요.

 

3/4분기 우수문학도서를 소개합니다


<소설 7종>

 구분 저자  도서명  출판사 
 1  김미월 여덟 번째 방  (주) 민음사 
 2  황경은  백의 그림자  (주) 민음사
 3  이장욱  고백의 제왕  (주) 창비
 4  박형서  새벽의 나나  문학과 지성사
 5  손홍규  이슬람 정육점  문학과 지성사
 6  구효서  랩소디 인 베를린  문학에대션 뿔
 7  이시백  갈보 콩  실천문학사

<수필희곡평론 3종>

 구분 저자  도서명  출판사 
 1 오도엽  밥과 장미 삶이보이는창  
 2  신정일  느리게 걷는 사람 생각의 나무 
 3  고봉준  유령들 (주) 천년의시작 

<시 8종>

 구분  저자  도서명 출판사 
 1  이영주  언니에게 (주) 민음사 
 2  고형렬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주) 창비
 3  이기인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주) 창비
 4  류근  상처적 체질 문학과지성사 
 5  손택수  나무의 수사학  실천문학사
 6  송수권  달궁아리랑  종려나무
 7  박현덕  스쿠터 언니  문학들
 8  정완영  구름산방  황금알

<아동청소년 7종>

 구분 저자   도서명 출판사 
 1  이준관 쑥쑥  (주)푸른책들 
 2  김시민  아빠 얼굴이 더 빨갛다  리젬
 3  정진숙  아무도 모르는 일  청개구리
 4  배봉기  말대꾸 하면 안 돼요?  (주)창비
 5  문영숙  검은 바다  문학동네
 6  배미주  싱커  (주)창비
 7  안미란  내일 또 만나  우리교육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 (
http://nangsong.munjang.or.kr)를 소개합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때 문학시간만 되면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나네요. 시낭송을 축제로 즐긴다는아이디어가 참 멋진 것 같아요! 어떻게 시작된 프로그램인가요?
문학수업의 시는 분절화되거나 텍스트화되어 버려서 아쉬웠어요. 시가 시험 문제의 대상이 아니라, 놀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낭송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창비’ 출판사에서 관심을 기울여 주었어요. 학교 도서관 관계자와 선생님들 호응도 좋았고요. 우리는 그러한 열의와 청소년문학관 글틴(http://teen.munjang.or.kr) 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들로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를 추진했는데 선생님들은 참 좋아라 합니다. 정작 아이들은 귀찮아할지도 모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교과서를 읽을 때의 표정과 많이 다를 것 같아요.
2007년부터 시낭송축제가 열렸는데요. 아이들이 처음엔 어색해하다가도 점차 그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시를 재해석해서 게임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림으로, 연극으로, 중창으로 만들어 보면서 시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지요. 바로 이런 것들이 청소년시낭송축제를 유지하고 있는 힘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선배들에게 이야기 들은 후배들이 시낭송축제를 다시 하자고 선생님께 건의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야말로 시를 가지고 멋대로, 맛대로, 맘대로 놀아보자고 한 것이 마침내 자리 잡아 가는 모양입니다. 


축제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이지요. 시낭송축제는 선생님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의 참여를 폭발적으로 끌어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우리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널리 알리고 싶은데 그런 점에서 한계가 있어요. 해마다 한 90~100 군데 정도에서 참가신청을 해오는데 작년에는 50여 곳을 지원했고 올해는 77곳을 지원합니다.


더욱더 많은 청소년들이 시낭송축제를 경험해보았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변화하는 청소년들을 보실 때마다 담당 선생님들께서도 보람을 느끼실 것 같아요.
얼마전 서울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열린 시낭송축제에 다녀왔는데 한 청소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김현승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를 교과서에서 보았을 때는 그냥 시에 불과했는데, 이렇게 축제에서 이 시를 직접 읽고 나니 진정으로 아버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라구요. 이처럼 아이들이 시와 소통하는 걸 보면 정말 보람이 크죠. ^.^
오는 11월 20일에는 후원기관인 경희대학교에서 기념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에요. 올 한 해 동안 열린 축제의 성과를 함께 나누기 위해 특색있는 시낭송 학교나 재미있는 콘텐츠로 참여한 학생들, ucc 인기작품 등을 무대에 올립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서 특별하고 뜻 깊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과의 인터뷰 후, 국립중앙도서관 북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높은 가을 하늘도 참 아름다웠지만, 선생님들의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문학나눔사업에 대한 깊은 애정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피어라 상상력 즐겨라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