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동! 문화나누미!

[문화나누미] 한국음악의 재발견(그대가 그리는 민요)


[전통나눔]


한국음악의 재발견(그대가 그리는 민요)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던 지난 9월 24일(금) 6시.
7시 30분 전통나눔 공연 관람에 앞서 심재흥 차장님을 인터뷰 하기 위해 국립국악원으로 향했습니다. 국립 국악원 방문도 처음이었고 홍보서포터즈 활동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라 사실 좀 떨렸습니다.

두둥! 드디어 국립국악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국립국악원의 장엄하고 웅장한 포스 느껴지시나요? 저는 공연과 인터뷰가 있을 예악당으로 곧장 갔습니다.
공연 시작이 한 시간 반이나 남았음에도 벌써 예악당 안은 관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관객들 열기가 상당했습니다.)


드디어!
예악당 안의 아담한 카페테리아에서 심재흥 차장님과 유사원님과의 첫만남!

인터뷰에 앞서 유사원님과 심차장님께서는 웃음으로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저는 준비해 온 질문지를 드리고 노트북을 꺼내 취재 내용을 열심히 입력 했습니다.
인상이 정말 좋으셨던 파마머리의 심재흥 차장님, 활달하시고 열정이 넘치셨던 유사원님, 두분 과의 인터뷰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자, 질문 들어갑니다.



이번 전통공연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전통으로 그리는 행복한 세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연 제목은 2010 한국음악의 재발견 ‘그대가 그리는 민요’ 구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저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주관합니다. 기획재정부의 복권기금 지원으로 모든 관객이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지난 전통 공연 관객들 호응은 어땠나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호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프로그램이 워낙 좋으니까요(웃음)



매니아층은 따로 있나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는 다양해요.



전통공연이다 보니 관객층 연령이 높을 것 같았는데 예상외네요. 혹시 공연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2번째 무용 공연 때입니다. 사실 무료공연이어서 보통 예약자들이 다 오시지 않죠. 보통 예약자 분들 중 40%정도 오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보통 안 오시는 분들을 감안하여 예약을 받아요. 그 때는 안 오시는 분들을 감안하여 1200명까지 예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요. 글세 1200분이 거의 다 오시는 바람에 모든 분들께서 공연을 관람하실 수 없게 된 겁니다. 복도까지 길게 줄을 서서 들어갈 자리조차 없었습니다. 애석하게도 공연을 못 보신 고객들께는 DVD를 제공했고 다음공연에 초대장을 드렸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공연은 노숙자대상 교육 프로그램이었어요. 공연과 인문학강좌를 결합한 공연이었습니다.



와,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공연도 있군요. 몇 분이나 오셨나요?


200명 정도 오셨습니다. 모두 공연을 잘 즐기고 돌아가셔서 뿌듯했습니다.
저희는 프로그램 유동성이 있어서 다문화가정, 노숙자, 소외계층 아동 등 다양한 계층에게 비교적 다양한 공연을 기획할 수 있습니다. 무용, 문학, 전통예절 등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다만 국악이라는 소재가 한정되어 아쉽네요.


 

전통나눔사업은 언제부터 실시되었나요? 시작 당시와 현재 관객들의 수에 많은 차이가 있나요?


2006년에 시작되긴 했는데요, 본격적인 시작은 2008년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객수는 아무래도 예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죠. 보통 한 해 3만 명 정도 관람하십니다. 시작 당시보다 관객이 늘어났어요. 홍보가 잘 되어서겠죠. 보통 지방공연이 대다수입니다.


 

전통나눔 사업의 향후 과제는 무엇입니까?


사업 목적이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제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구요. 정책적으로도 지속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기부도 부탁 드립니다.


 

전통나눔이 다른 문화나눔과 차별화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스갯소리로 저희 전통나눔은 계층도 소외계층을 다루지만, 장르도 소외 당하고 있는 전통을 다루고 있기에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강점은 직접사업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연장선정, 진행, 홍보, 결산 정산까지 저희 사업팀에서 도맡아 운영해 사업의 유동성이 많아요. (사실 예산은 제일 작지만요.(웃음))
프로그램의 틀이 짜여져 있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죠. 이를테면 저희는 편부모, 저소득층만을 위한 프로그램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유동성 있게 사업 만들 수 있어 효과적이고 관객만족도가 높다고 봅니다.


관객들이 복권기금의 일부로 무료로 공연을 관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네, 공연시작 전에 항상 안내방송으로 알립니다. 이따 공연관람 하실 때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좀 더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요?

다른 기관은 중계방송을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1년 30회 공연 중 3회 는 중계방송을 합니다. 청주나 광주 MBC 등에서요.
문화스페셜 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복권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지역주민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구요. 지역방송에 방송하면서 사업전체에 대한 홍보가 가능해요
복권기금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를 알리는, 사업 자체에 대한 홍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사업들보다 인정을 덜 받는 것 같은 점인데요. 이것은 저희가 극복 가능해요.(웃음)


일반인들에게 국악공연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보통 10명중 2명 정도만이 1년에 두 번 국악공연을 관람하러 오신답니다. 오기까지가 힘들지만 일단 오시면 만족도는 굉장히 큽니다.
사실 국악에 대해 배우거나 들어보지 못해서 못 보는 거예요. 국악 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제 생각도 청소년 국악교육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이 향후 주요 잠재 관객이 될 테니까요.


국악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우선 용기가 필요합니다. 국악공연이 결코 지겹거나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열고 선입견 버리고 관람하세요. 그저 편하게 관람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 관람 팁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전통민요에서 가장 중요한 분들을 보고 간다는 뿌듯함으로 관람하시면 됩니다. 쟁쟁한 실력을 가지신 분들의 공연입니다. 흥행성이 없지만 공연하시는 거구요. 이번 공연은 800석 만석입니다. 대단하죠?




약 한 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마치고 저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친절하신 유사원 사원님께서 공연 표와 팜플렛을 챙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연장을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구요? 빨간 관객 의자가 빈틈없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국악공연이 이렇게 인기가 좋은 줄은 몰랐어요 정말. 다 복권기금 덕분이겠죠? 하하

일단 공연 무대와 은은한 조명이 너무 예뻤습니다. 첫 공연에서는 조선중기 선비의 집을 표현했는데요. 단촐 하면서도 우아한 소품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약 한 시간 반 가량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총 10개의 테마로 공연은 이루어졌습니다.


순서는 관산융마-> 노랫가락, 창부타령-> 이별가-> 간난봉가, 자진난봉가, 사설난봉가-> 육자배기-> 흥타령-> 아리랑연곡-> 창부타령-> 사설난봉가-> 뱃노래 순이었습니다.


공연의 사회자 진옥섭씨의 깨알 같은 사회 멘트, 정말 위트만점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이번 공연 보러 오신 분들은 “복권기금 때문에 로또 맞았다! “라고 하셨는데요 참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10개의 공연 중 흥타령에서 외롭고 고독한 몸짓의 춤을 보여주셨던 이선태 님과 민요의 현대적 접근을 꾀하셨던 김용우님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선태 님은 공연 내내 선명한 식스팩 복근을 자랑하시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홀리셨습니다. 김용우 님께서는 센스있는 베레모 코디와 구성진 목소리로 공연장의 여인들을 사로 잡으셨구요. 아, 남자 분들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다니, 저의 사심이 너무 도드라졌나요? 호호
물론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을 부르신 이춘희 선생님 외 4분의 노래와 안무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다섯 분의 다소곳한 안무는 마치 한복을 입은 인형들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연진들의 쟁쟁한 이력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인이 선사하는 새로운 무대였습니다.


- 이춘희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보유자
- 김광숙 중요무형문화재 제 29호 서도소리 보유자
- 김수연 중요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전수교육조교
- 김용우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 한국문화위원회 ‘올해의 예술상’
- 이선태 LDP 무용단 단원, 08년 동아무용콩쿠르 일반부 대상
- 사회 진옥섭(한국문화의집 KOUS 예술감독)


어때요? 굉장하죠? 전통나눔 인터뷰를 통해서, 전통나눔 공연관람을 통해서 저는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또한, 두 가지의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하나, 국악이 더 이상 지루하거나 어르신들만이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사실 국악공연을 관람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국악이 한결 더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입니다. 다음 번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요? 두말없이 관람하러 가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상상 그 이상의 공연을 경험하시게 됩니다!!


둘, 복권기금으로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공연을 관람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이 삶이 전통문화공연으로 풍요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복권기금후원 문화 나눔 사업에 대해 좀 감이 오시나요?

이상 문화나누미 이수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