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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문화나누미] 장애인 창작 및 표현활동 지원사업 "11월, 미술(美術)을 만나다"



[장애인창작및표현활동지원사업]


11월, 미술(美術)을 만나다.




11월, 바야흐로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입니다.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느껴지는 이 맘 때, 바깥에 보여 지는 것보다 내면의 무언가에 힘써야 할 이 시기를, 사람들은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지요. 아마도 그 내면에 요동치는 마음을 잠재우는 데에 책만큼 훌륭한 친구 혹은 스승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오늘 이 문화나누미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명제를 당당히 거부하고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미술(美術)이 바로 그것!


설레는 이 가을, 누군가의 혼이 담겨있는 미술작품을 감상한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낭만적인 일이 아닌가요? 헤헤. 사실 이렇게 미술을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제가 이번에 취재를 맡게 된 사업이 바로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 중 ‘장애인 창작 및 표현활동 지원사업’ 이었거든요.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장애인 창작 및 표현활동 지원사업》이란 문학․시각예술․공연예술․전통예술 등 각 분야의 장애예술가 개인 또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예술단체의 예술창작 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랍니다. 아무래도 이 사업 같은 경우는 장애인 혹은 장애인 예술단체의 예술 창작 역량을 높이고 비장애인과의 문화격차를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는 걸, 여러분도 충분히 예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 문화나누미는 개인적으로도 온갖 미술․음악 등의 예술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분들의 예술창작활동을 관심갖고 지켜봐오지는 못했었답니다. 그래서 처음 문화나눔사업 11월 일정에 나와 있는 장애인 분들의 개인전을 취재하기로 결정하고, 당일 현장에 떠나는 순간까지 많은 부분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설레기도 했어요.


그럼, 그 설레는 현장으로 한번 떠나 볼까요?


(+저는 가을 속에서 보다 확실하게 미술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한 분이 아닌 ‘두 분’의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그 주인공 두 분은 ‘이종한’씨와 ‘엄덕용’씨입니다.)

 


먼저, 두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종로 인사동 쪽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쌈짓길’에서 미술관을 찾아보았지요 :)





밤에 보는 인사동, 쌈지길은 더 예쁘더군요 :)
그렇게 저는 예쁜 쌈지길을 따라 쭉 걷다가
드디어 ‘이종한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본화랑’을 발견했습니다!



BON GALLERY! 이곳입니다.





11월 23일에서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이구요. :)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문화나누미는 2층에 자리한 본화랑으로 올라갔습니다.
처음 본화랑의 문을 열고 올라가는 계단의 오른쪽 벽면에는



팜플렛이 커다랗게 인쇄되어 붙여져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 up up!


아쉽게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갤러리 내의 사진은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저는 모든 그림을 눈과 마음에 가-득 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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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개인전의 주제는 <nowhere>이었습니다.

now ‘지금’과 here ‘여기’를 합쳐져 ‘지금, 여기!’가 되는 것이지요 :)


위의 팜플렛에 나온 작품처럼, 이종한씨의 모든 작품 속에는

불빛이 흘러나오는 집들이 가득합니다.
뭐랄까 ‘사람 사는 냄새’가 마구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마치 작품 내 집들의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가 올라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을 만큼요.
이러한 소박한 정경을 담은 작품을 통해
저는 추운 겨울을 녹일 만큼의 따뜻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을 채우고 있는 집들이나 그 외 배경들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한지’였습니다.
우리 전통 한지를 통해 작품이 완성되어졌기에
더 멋스러운 느낌이 풍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종한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던 본화랑은 생각보다 ‘큰’ 전시관은 아니었어요.

작품 수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규모도 상당히 아기자기 했지요.
하지만 공간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앞서 문화나누미가 거론했던
‘미술의 정취’는 확실하게 느끼고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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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내뿜던 이종한 님의 개인전을 뒤로 하고,

또 다른 곳으로 저는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바로 ‘엄덕용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종로구 관훈동의 관훈미술관으로 말이지요.
생각보다 본화랑과 관훈미술관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헤매지 않고 장소를 빨리 찾을 수 있었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종로구에 있는 ‘관훈미술관’!
미술관 건물 자체가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하얗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어서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미술관 문 앞에는 이렇게 엄덕용씨의 개인전을 알리는 포스터도 붙여있더군요.
그런데 이 때, 문화나누미에 눈에 쏙!!!!!!!! 들어온 것이 있다면!!!!!!!
바로 윗 포스터 오른쪽 상단에 조그맣게 나와있는!



복.권.기.금.문.화.나.눔

(!!!!!!!!!!!!!!!!!!!!!!!!!!!!!)


엄덕용씨의 개인전이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던,
이 좋은 사업을 열심히 알리고자 취재 중이었던 문화나누미를
너무도 반갑고 설레게 만들었던 마크(?)였습니다! 하핫.


이제 본격적으로 엄덕용씨의 그림들을 관람하기 위해
관훈갤러리 본관 2층으로 발걸음을 옮기겠습니다.



이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엄덕용 개인전을 감상할 수 있어요 :)



짜쟌! 또다시 들뜬 마음으로 계단을 흥겹게 올라왔습니다.

이제 바로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되는 것이지요.


미술관에서는 항상 ‘사진촬영’은 어느 정도 통제가 되는 부분이고,

문화나누미는 바로 전 관람했던 곳에서 사진촬영을 금지 당했기에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 .
아주 조심스럽게 이곳에서는 몇장의 사진을 담아왔습니다 :)






엄덕용씨의 작품들에 대한 ‘분위기’가 여러분에게도 느껴지시나요?
문화나누미가 이전에 감상했던 이종환씨의 그림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라는 것,
여러분도 충분히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이종한씨가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으로 갤러리를 채웠다면,

엄덕용씨는 상당히 다채롭고 톡톡 튀는 느낌의 그림들로 갤러리를 채웠지요.
그러고 보니 엄덕용씨의 이번 개인전 주제 역시,
‘오방색의 변주’ 였습니다.


정말 오방색이 변주되고 있는 듯한 그림들.

아차, 여기서 ‘오방색’ 이란 한국의 전통 색상을 말해요.
오방정색이라고도 부르기도 하고,
구체적으로는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가리키는 것이구요.


실제로 그림을 보면 모든 것이 황색, 청색, 백색, 적색, 흑색이

현란하게 어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색상을 사용해서인지 우리 전통의 깊은 미학도 느껴졌고,
변주되는 여러 색들의 부딪힘을 따라가 보면서는 세련된 서양화의 느낌도 느껴졌어요.
굉장히 강렬하고 열정적인 그림의 색채들.
아마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그림들을 감상한 후 저는 미술관을 빠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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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상반되는 주제와 철학을 담고 있는
<이종한 개인전>과, <엄덕용 개인전>
두 곳을 모두 들러보니
정말로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듯 했습니다.


열심히 그림으로 정신과 마음을 살찌우고 돌아오는

인사동의 저녁 길은, 더 ‘낭만’적이기도 했지요.





 (저녁의 인사동 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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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을엔 ‘독서’도 좋지만 ‘미술관 관람’도 좋다고
문화나누미는 강.력.추.천 합니다!
중요한 건 제가 들렀던 두 개인전이 모두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을 통한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저는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미술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까지 얕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가진 장애를 ‘극복’하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 분들의 정성이 그림으로부터 느껴져서
저는 제 스스로에 대해 더 반성해보기도 하면서
그림을 두 배로 알차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장애인 창작 및 표현활동지원사업이 확대 되어서,

보다 더 따뜻하고 강렬한 그림들을 우리 모두가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장애우 분들의 표현활동에 대한 자유로움이 넘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저처럼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의 지원을 받는 미술관도 많이 들러주실거죠?
믿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취재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