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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문화나누미] 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봄햇살 같은 소설가 이혜경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문학나눔]
 

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봄햇살 같은 소설가 이혜경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날아보지 않겠느냐고 날개를 퍼덕이던 새는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이었다.
다시 보면 새였다.
날아오르는 새.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순.


그 틈새기에 끼인 채,

그는 간판의 도형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 이혜경, < 틈새>





지난 여름, 지독히도 힘든 오춘기를 겪을 때

무심코 책장에서 뽑아 든 책에서 이 구절을 만납니다.
이미 수업시간에 분석 레포트를 쓰느라 여러 번 읽었었는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겨버린 틈새에 갇혀 이도저도 못 가는 것은 나 또한 똑같았기에

참 많이 울었고


웃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틈새가 있기에 찾아 드는 것.
날아드는 새와 새싹으로 표현된 사람들이 희망이라 부르는 그것을 보았기 때문이죠.


그 작은 틈새로 고개를 드미는 새싹처럼 날아보겠다고 날개를 퍼덕이는 새처럼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했습니다.


어떠한 마주침. 그것은 책일 수도 경험일수도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전 그 구절과 운명적으로 만나 기운을 차렸고


이번엔 그 구절을 써주신 소설가 이혜경선생님과 만나는 기회와 마주치게 됩니다.


여러분께 그 행복했던 순간을 소개합니다.





 



이혜경 선생님은요?


196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세계의 문학'에 중편소설 '우리들의 떨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1995년 장편 '길 위의 집'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1998년 중편 '그 집 앞'으로 제31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에는 단편 '고갯마루'로 제47회 현대문학상을, 같은 해 단편 '꽃그늘 아래'로 제3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2004년 독일에서 '길 위의 집'으로 리베라투르 상(LiBeraturpreis)을 수상했고, 2006년 단편 '피아간'으로 제13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그 집 앞」「꽃그늘 아래」, 장편소설 「길 위의 집」이 있다.


문화나누미 이하 문 : 선생님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 집필 중이신가요?

이혜경 선생님 이하 이 : 네 원래 4년에 한 번씩 꾸준히 책을 한 권씩 내어 원래 이번 해에 내야 하는데 못 냈어요. 집에서 글 쓰고 몽골, 상해 여행도 다니고 그랬답니다. 문학나눔으로 문장배달하는 문학집배원을 하고 있고요.



선생님이 하고 계시는 문학나눔 문학집배원 사업이란?



 


문학집배원은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 중 문학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시와 소설 속의 좋은 문장을 발췌해 작가나 연극배우, 성우의 육성이 담긴 플래시로 제작되
이메일로 배달되는 서비스입니다.


[동영상 소스코드]
 

                                   < 문학나눔 문학집배원 사업에 대한 동영상 >



 





처음 이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저도 문장배달을 받고 있어서 이미 알고는 있었죠. 해보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엔 거절할까 했어요. 이전에 하셨던 분들에 비해 전 인지도가 없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잘 어울리세요. 선생님 이력에 교사로 재직하셨던 경력이 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도 쓰셨었던데 저는 그게 혹 문학집배원으로 활동의 계기가 되셨는지 궁금했어요.

등단은 대학 때 했고 교사를 그 후에 했어요. 교사가 잘 맞긴 했는데 아무래도 글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은 딱 한 편을 썼는데 진짜 제대로 한 번 써보고 싶어요.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보니 문학집배원 활동의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문장배달을 청소년 친구들이 많이 받나요?

아무래도 문장배달을 받는 친구들은 문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이렇게 문장배달을 받아 읽는 것이 좋은 영향이 될까요? 

그럼요. 많이 읽은 만큼 좋은 글을 쓸 수 있어요. 물론 문장배달을 받는 것도 좋지만 책을 읽는 것이 더 좋겠죠.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에 쫓기다 보니 책 읽기는 어려워지는게 현실이죠. 저는 문장배달이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야지 하는 자극만 주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일을 위해서 주중에 따로 시간을 내어 준비하시나요?

처음에는 그 동안 읽었던 책들로 하고 해서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요즘엔 밑천이 떨어져서 따로 준비할 수밖에 없더군요. (웃음) 내가 좋아하는 책도 있고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도 소개해 비율을 좀 맞추려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사람들의 댓글을 안 읽을래야 안 읽을 수는 없더라구요. 독자들이 좋아하는 책들이 확연히 반응이 다르더군요.

선생님은 댓글 안 읽으실 줄 알았는데 일일이 들어와서 읽어보세요?

그럼요. 제가 쓴 생각보다 그래 저렇게 보는 것이 더 맞겠다 싶은 해석을 적으시는 독자 분들이 있는데요.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어요. 제가 적어드린 원고만 보신 운영진이 저자이름만 보고 여자화자라고 생각한 거에요. 그런데 남자화자였거든요. 그걸 알아차리고 먼저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 분도 있었어요. 

다른 작가 분들과 달리 인터넷을 통한 활동은 문학집배원 말고는 없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그런 소통을 좋아해요. 하지만 다른 분들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 이쪽저쪽 휘둘릴까봐 블로그나 다른 쪽으로 작품활동은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제가 귀가 좀 얇아서요. (웃음) 그러나 이런 소통에는 계속 관심을 가질 생각입니다.

 


어떠한 마주침. 그것은 책일 수도 경험일수도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힘들 때 절 세워주었던 그 구절 같은

많은 좋은 문장을 배달해주실
문학집배원 이혜경 선생님.


저도 다른 이를 일으켜 세울 좋을 문장을 쓸 수 있도록

배달되어 온 좋은 문장들과 많이 마주칠 생각입니다.


이혜경 선생님의 문장을 배달 받고 싶으신 분은

문장-문화집배원 http://letter.munjang.or.kr 사이트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