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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감동/문화나눔 톡!톡!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함남북청 민속예술보존회의 요양원 방문공연



 

그리운 마음 담아 사자가 찾아 왔어요

- 함남북청 민속예술보존회의 요양원 방문공연 후기 -


김나래 (마이홈 노인전문 요양원 사회복지사)



여름의 햇볕이 작렬하는 오후 두 시, 더위와 식사 후의 식곤증이 어르신의 어깨에 무거움을 더할 즈음, 함남북청민속 예술보존회 분들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한 사업소개를 시작으로, 곧 이어진 첫 번째 공연은 동선본 님의 퉁소독주!
옛날 옛적, 추억의 선율로 연주된 ’청성곡’은 어르신들을 회상에 빠지게 했습니다. 다음에 이어진 퉁소합주는 평소 우리가 접했던 합주와는 뭔가 다른 통통 튀고 상큼한 무대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 직원들까지 여러 세대가 한데 어울려 들을 수 있는 연주곡이었습니다.


합주 후 어린이 두 명이 자신의 몸보다 두 배는 더 길어 보이는 상모를 돌렸습니다.
어르신들의 입에서 나온 놀라움의 탄성과 함께, 어린이들을 보며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눈빛이 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머리를 곱게 쓸어 넘겨 비녀를 한 선녀 세 분의 흥겨운 민요 가락에 어르신들의 흥얼거림이 무대에 더해졌을 때쯤, 하얀 고깔을 쓴 분들이 퉁소와 북, 꽹과리를 연주하며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흔들고 오색 털을 휘날리며 북청사자가 로비를 한 바퀴 휘~ 돌아들어가고, 이대로 북청사자와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에 조바심을 낼 때쯤 다시 한 번 흥겨운 장단에 맞춰 걸어 나왔습니다.


우리 모두는 북청사자의 익살스러운 걸음걸이와 몸짓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박수와 함성의 열기로 무대가 한껏 고조되고, 어르신 한분 한분께 다가가서 애교를 부리며 장난을 치는 사자의 모습에서 문화를 통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교감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문화순회사업을 계기로 저희 마이홈 어르신들이 가까이 접하긴 어려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칫 일상 속에서 무료함을 가질 수 있는 어르신들께 긍정적인 활력을 한껏 불어넣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꼭 다음에도 어르신들께 감동적인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어르신들께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선한 양질의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전통예술, 대중예술 등 각종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가지고 문화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소외지역과 계층을 문화예술단체가 직접 찾아가는 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업내용과 순회일정 등은 문화순회사업 홈페이지(www.artstour.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