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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문학나눔] 신나는 상대원시장 원다방에서 문학을 나누다



 ‘정호승’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 활동 프로그

                - 나는 상대원시장 원다방에서 을 나누다!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토요일, 초행이지만 성남으로 가는 발걸음에는 낯설음 보다는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평소 ‘한번쯤 꼭 뵙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을 실제 눈앞에서 뵐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덜컹이는 마을버스에 몸을 실고 제가 향한 곳은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시장 내에 있는 ‘상대원 방송국 원다방’입니다. 이곳에서 6월 11일(토) ‘우수문학도서 현장 속으로 정호승시인과 함께’ 라는 제목의 문학 활동 프로그램으로 한 시간 동안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었습니다. 문학나눔 사업 중 ‘우수문학도서보급사업’ 수혜처로 지난해 선정된 ‘상대원 방송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내의 상인들과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방송국입니다.




 




 

정(情) 과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인심이 가득한 마을 시장안의 풍경은 여느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상대원 시장에는 뭔가 특별한 곳이 있었습니다. 성남시 상대원동에서 오래 사셨던 분들을 만날 때마다. “상대원동 하면 떠오르시는 게 뭐가 있으세요?” 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분들이 “그야, 원다방이지!” 라고 흔쾌히 대답해 주실 만큼 상대원동의 랜드마크! 라고 할 수 있는 ‘원다방’이 바로 그곳입니다. 원다방은 5~6년 전 문을 닫았지만, 상대원 시장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2008년 9월 방송국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시인, 작가, 작곡가, 기자로 활동하시는 12명의 DJ가 순수 무료 봉사로 방송을 이끌어 나가고 계시며,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후 2~4시 사이면 스피커선이 설치된 시장 곳곳에는 라디오를 틀지 않아도 DJ들의 구성진 이야기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 방송이 진행되는 방송실


▲ 우수문학도서를 읽고 있는 아이들




아담하고 아늑한 방송실의 풍경과 시장의 많은 소리와 흔적을 담고 있는 방송국을 둘러보던 중. 저에게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우수문학도서가 꽂힌 책장이었습니다. 상대원 방송국은 문학나눔사업을 통하여 3개월마다 25권씩, 1년간 100권의 책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문학나눔사업으로 지원된 도서는 지역 상인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대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칫 방송실로만 이루어져 삭막해질 수 있는 방송국에 문학도서가 비치되어 있어 방송국으로 많은 지역 주민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매력이 될 것 같습니다.



호승 시인과의 문학활동

방송국을 구경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정호승 시인과의 방송이 시작 되었습니다.


'시인과 함께 하는 사랑방 이야기' 라는 주제로 시작된 특별방송에서는 정호승 시인의 시, 어른이 읽는 동화에 대한 이야기, 노래로 만들어진 정호승 시인의 시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들, 평소 궁금했던 점들로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방송 내용 중 특별히 시를 쓰시게 된 동기를 묻는 DJ의 질문에 유년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숙제로 시를 제출했을 때 들었던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칭찬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나의 마음속에는 시가 존재한다며 자신에 대한 찬사나 시인에 대한 존경심에 자신을 낮추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세한 방송내용은 아래의 주소로 접속하시면 대중가요로 만들어진 선생님의 시와 함께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wondabangstudio (신나는 상대방방송국 원다방 홈페이지)

- 카페 접속 후 ‘공지사항’ 메뉴로 들어가시면 [정호승 선생님과 함께] 게시물이 있습니다.

(카페에 가입하지 않으셔도 녹음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과 상대원 방송국의 DJ



방송이 막바지의 이를 무렵 국장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장미라 상대원방송국장과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국장님!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방송국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희 방송국은 성남문화재단의 재래시장활성화 방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라져 가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서 만들어졌어요.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방송 시간 이 되면 시장 내의 설치된 스피커 사이로 DJ들의 이야기와 함께 음악도 들려주고, 상대원 시장 내 상인들의 ‘아무개 결혼한다, 돌잔치 한다’ 등 기념일 안내, 좋아하는 싯구, 노래신청 등을 받기도 하죠. 한 달에 한 번씩 시장앞길에서 열리는 ‘노래자랑’ 등 행사도 진행한답니다.



Q. 문학나눔사업을 통해 우수문학도서를 지원 받으시면서 느끼는 점이 있으신가요
?


- 일 년 여간 100권 정도의 책을 지원받으면서 방송국이 많이 풍성해 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역 상민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거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상인 들은 아무래도 장사로 인해 가게를 비울 수 없다보니 방송국으로 와서 책을 빌릴 시간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올해 여름부터는 방학기간에 학생들과 함께 상인들 대신 책을 대여해주고 반납 받는 봉사활동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Q. 앞으로 방송국의 향후 계획과
문학나눔사업에 바라시는 부분 있다면 얘기해 주세요.


- 저희 방송국은 앞으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등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습니다. 방송국 을 지역 내에 알리는 데에도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문학나눔사업으로부터 우수문학도서와 다양한 문학활동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곳 DJ들의 대 부분이 문학활동을 하는 시인, 작가, 소설가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낭송대회’ 나 ‘백일장’도 해본다면 상대원시장의 문학 활동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상대원 방송국 원다방 장미라 국장님








국장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방송이 끝난 후, 정호승 선생님께서는 방송국에 방문한 많은 DJ, 문인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셨고, 바쁘신 일정 속에서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 정호승 시인과의 인터뷰



Q. 선생님 안녕하세요. 방송 잘 들었습니다. 선생님 시 중에는 소외계층과 고통 받는 사람들 이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가 많은 것 같아요.


- 인간의 얼굴이 다양하듯 시의 모습 또한 다양합니다. 인간의 삶을 위로하는 것도 시의 얼 굴, 시의 역할 중 하나이죠.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고통을 피하려고 해도 누구나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시는 인간의 삶속에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시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 습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아쉽게도 정호승 시인의 다음 일정 때문에 잠깐 동안 인터뷰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호승 시인과 문학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여자



하지만, 정호승 시인의 시가 소외계층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던 것처럼 저희 복권기금 문화나눔의 ‘문학나눔’ 사업을 통하여 소외계층 분들이 문학을 통해 삶의 위안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호승 시인에게 ‘문학나눔’사업을 널리 알려주십사 요청드렸습니다. ^^

 





취재를 마치며


방송이 종료된 후에도 문학활동 프로그램 참가자 분들은 다과를 드시면서 시낭송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번 특별방송이 또 다른 문학활동의 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참여자 분들 모두 “평소 쉽게 뵐 수 없었던 시인과의 만남으로 너무 좋았다”는 공통적인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문학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원 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문학나눔의 향기가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이번 취재가 제게도 혼자만 누리는 문학이 아닌 더불어 나누는 ‘문학나눔‘을 체험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


복권기금 문화나눔 문화나누미 이제광 기자 (917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