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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집배원/시 배달

[시배달] 장정일,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낭송 김산



2011-06-27


스물두 살 청년이 화자인 이 시엔 생의 힘겨움과 비애를 일찍 알아버린 소년시인의 애잔한 순수가 가득합니다. 지금은 지천명에 이른 한 작가의 글쓰기 가장 밑바닥 내밀한 곳을 보여주는 시지요. 세상의 모든 소외된 곳들에서 외롭게 칼잠 자는 ‘부르튼 구름의 발바닥’을 쉬게 하고픈 선함의 파동이 뭉클합니다. 그럴 때 생은 신비합니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구상에 살아서 그래도 퍽 괜찮을 수 있는 희망의 가능성은 이런 서정, 이렇듯 존재의 안쓰러움에 민감한 마음의 무늬 때문일 겁니다. 이것은 이를테면 우정의 마음.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삶에 지친 존재들을 위로하고픈 소년마리아의 노래. 이런 위로가 세상 한편에 있는 한 우리는 아직 눈물 흘려도 좋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사철나무 한그루 되어주고 싶습니다. 친구여, 길 가는 그대에게 사철나무의 꿈까지 들려주고 싶습니다.
문학집배원 김선우


◆ 시_ 장정일 - 1962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났으며, 1984년 무크 《언어의 세계》 3집에 「강정간다」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햄버거에 대한 명상』, 『길안에서의 택시잡기』 등이 있으며, 희곡집 『긴 여행』, 『고르비 전당포』, 소설 『아담이 눈뜰 때』, 『너에게 나를 보낸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보트하우스』, 『구월의 이틀』 등이 있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함.
 
◆ 낭송_ 김산 - 197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 《시인세계》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 출전_ 『햄버거에 대한 명상』(민음사)
◆ 음악_ 심동현
◆ 애니메이션_ 강성진
◆ 프로듀서_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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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5월 8일 도종환의 시배달로 시작하여, 현재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주2회) 신청하신 분의 이메일로 시와 문장을 발송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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