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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장애인 창작 지원] 선.형.물의 어울림 2011 9TH SOLO EXHIBITION 문은주전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은 문화예술의 창의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문화예술을 온 국민과 더불어 누리고자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일시 : 2011.10.28 금요일

장소 :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제2전시실

 

화창한 오전 날씨에 문은주 작가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시를 둘러보기 전에 전시장 앞에 있는 글귀를 읽고 들어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작가는 태초 이래로 인간들이 알게 모르게 앓고 있는

고질병 같은 집착, 불안, 욕심의 조각들을

마치 안식을 주듯 릴렉스한

으로 이끌어내며

온기 가득한

의 모습으로 치유하고,

마침내 화합의

로 승화 시켜 사회(이웃)와 소통하고자 한다.

 

커피 한잔의 감사함으로 하루를 여는 일상의 즐거움이나

추억과 체험이 담긴 아련한 기억의 잔상들을

특유의 따스한 감성과 냉철한 시각으로 풀어내어

도란도란 소통의 여유를 누리고 싶은 것이 작가의 마음이리라

 

그간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 보여준

훈훈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문은주의 線形物의 어울림을 통해서

또다시

우리의 마음속에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넘어 영혼의 깊은 울림이 되고

소통의 장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11019일 조혜영(서양화가)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작품들이
"무제인 것이다. 작품에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고착화된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와 맞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든 작품이 무제가 되었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그림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고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 수가 있다. 마치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모든 작품들은 관람객들이 의미를 부여해줄 때 진정한 꽃으로 완성된다.


 
 그림들은 화려하고 힘이 있어 보이지만 때로는 외롭고 슬퍼 보이기도 한다
. 이것은 나의 감정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모습일 것이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INTERVIEW


Q1.
이번 전시회가 선, , 물을 주제로 해서 모두 무제로 되어 있는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건가요?

 

A1. 저는 우리가 볼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는 선이 모여서 우리가 볼 수 있는 형을 이루고 그것이 승화하여 나타난 물을 그림에 담아내고 싶었어요. 다양한 색채와 그림 방법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려고 애썼고요. 그리고 이번 작품들을 무제로 하게 된 것은 관람객들에게 선입관과 고착화된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아서예요. 전시회를 다 둘러보신 분들은 자유롭게 각자의 그림의 제목을 지어줄 수가 있어요. 때로는 제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나와서 재밌을 때도 있고요. 각자에게 모두 특별한 그림으로 다가가도록 이번 전시회는 무제로 하였어요.

 


Q2.
그림을 보면 꽃과 나비가 많이 등장하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A2.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제가 꽃과 나비를 매우 좋아해요. 특히 호접지몽,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르는 그러한 꿈을 꾸는 장자에게서 모티브를 따왔고 그 때문에 나비를 그렸어요. 여기서 나비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비가 있으면 꽃도 자연스럽게 나와야겠죠? ^^ 꽃 중에서도 장미를 사용한 것은 다른 꽃과 달리 겹겹이 꽃잎들이 겹쳐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Q3. 이번 전시회가 끝나고 나시면 다음 전시회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3.
다음 전시회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알다시피 저는 한 손이 불편해서 작업속도가 매우 느려요. 다른 작가들은 1년에 여러 번 전시회를 열기도 하는데 저는 전시회가 끝나고 나면 한동안 공허함과 허탈한 기분에 아무것도 못하곤 해요. 아마도 여행을 좀 다녀오고 나서 천천히 준비를 할 것 같아요.

 

Q4. 마지막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바라는 점이나 원하는 지원이 있으신가요?

 


A4.
다른 문화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장애인창작지원사업 분야는 좀 더 행정적인 편의를 봐주셨으면 해요.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문서작성이나 필요 서류 구비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거든요. 그리고 저 말고도 다른 재능 있는 동료들과 후배들이 많이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런 예술가들도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지원해주면 그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그런 친구들을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

 




문은주 작가님과의 한 시간 동안의 인터뷰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 작가님과 마치 언제 어디서 만났던 사이처럼 편안하고 탁 터놓는 이야기를 쏟아내었고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의 꽃으로 다가왔다.

..물의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자신만의 꽃을 피우고 가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복권기금 문화나눔 3기 기자 김은주(her_nam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