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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장애인 창작 지원 및 표현활동지원] 희망을 배달하는 음악 집배원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은 문화예술의 창의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문화예술을 온 국민과 더불어 누리고자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관악이란 말을 들으면 튜바와 트럼본의 무거운 금빛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이것은 작은 체격에 검은 정장을 걸친. 그리고 힘이 좋고 약간의 배가 나온 한 남성 또한 수반한다. 무거운 관악기와 외형상 참으로 잘 어울리는 남자다. 이 때문에 관악을 장애와 연관 짓는 것은 쉬운 일이 되지 못한다. 연관성 있는 것들끼리 짝지으라는 흔히 볼 수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문제에서 관악과 장애라는 두 항목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둘 사이를 직선으로 연결 지을 수 있을까?

 

오히려 답이 없다는 점에서 출제자에게 이의를 제기할 지도 모른다. 무엇이 우리가 위 문제에 대한 답을 고민하게끔 만들었을까? 어떤 것이 둘 사이에 직선 하나 긋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는가?

우리는 그들을 이해한다 말하면서 그들 스스로도 정하지 않는 한계(限界)를 자상하게도 자신들이 정해주고 있는 친절을 베푼다. 그 어느 누가 부탁지도 그리고 시킨 것도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베푸는 우리의 친절은 참으로 눈물겹다. 한계의 극복 위에 당연이라는 부정의 의미가 그것들을 눌러버리고 있음이다. 우리들이 정한 한계를 넘어 무거운 관악을 짊어지고 변변한 로프와 장비 없이 당연이라는 단어를 등반하는 충남 관악단 희망울림을 공주문예회관에서 만나본다.



 

 




 대공연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팜플렛을 받아 들고 관객의 입장이 시작된다. 복권기금 문화 나눔 사업으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자신 앞에 입장하는 수많은 개개인들을 바라보며, 이들의 문화향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글쓴이 가슴에 말할 수 없는 뿌듯함과 자부심, 그 벅참이 한껏 동시에 밀려들어온다. 문화라는 피제수를 사람이라는 제수로 나누어도 그 몫이 똑같이 분배되는 것이 아닌, 곱절이 되는 매력이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의 진정성이자, 그것이 지닌 아름다운 매력이 아닐는지 공연에 앞서 글쓴이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타인의 도움으로 스틱과 드럼의 위치를 잡는다. 그리고 세상의 어떤 디자인의 의자보다 아름다운 휠체어에 앉아 무거운 관악을 각자의 어깨와 자신의 입술에 짊어진 채 음을 조율함으로써 그들의 희망울림은 비로소 시작된다. 그들의 희망은 쇼스타고비치의 왈츠, 타령 행진곡 그리고 카라의 미스터, 설운도의 누이 등 민요와 가요, 클래식 등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친 것이 아닌, 분야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아리랑 판타지아와 농촌의 아침을 연주할 때의 흥겨운 장구의 울림은 관악과 장구의 조화가 관객의 박수 장단을 이끌어낸다. 관객의 박수 또한 그들 스스로의 연주가 되는 순간이다. 이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대공연장을 희망으로 채우기 위한 그들의 눈물과 땀방울을 생각하고 더불어 그들이 겪었던 힘겨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어느 관객을 막론하고라도 그들의 가슴은 그 이상 뜨거워졌을 것이리라. 관객이 받은 감동만큼 그들이 그 시간 공연장을 채웠던 희망에 대해 관객은 그들에게 너나 할 것 없이 갈채와 찬사를 보낸다.

 

공연을 마치고 충남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장으로서 동시에 충남 관악단 희망울림의 단장을 맡고 있는 임대혁 관장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INTERVIEW


 

음수영(이하 음) : 공연 잘 보았습니다. 감동도 감동이지만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부끄러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공연이었습니다. 충남 관악단 희망울림이 복권기금 지원사업 가운데 장애인 창작지원의 부분으로서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단장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임대혁(이하 임) : 2005년 관악단 창단 후 지방에서 운영을 함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재정문제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복권기금의 문화 나눔 지원사업으로 인해 운영에 있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공연의 다양성입니다. 공연에 있어 다양함을 가지고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소통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현실을 보면 장애인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복권기금의 지원은 장애인들이 창작예술행위를 함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는 복권기금지원사업이 시간이 흐름에 있어서 더욱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그렇군요. 그럼 더욱더 아름다운 문화 나눔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지원받는 부분에 있어 바라는 점이나 보완되었으면 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답에 앞서 장애인과 일반 예술인들의 차이점을 먼저 인식시켜드리고 싶네요. 저희는 무대에 섬으로써 공연과 동시에 그 행위 자체가 배워가는 행위입니다. 복권기금은 역량강화사업과 무대공연사업 별도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 가지를 다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크게 흠 잡을 점이 없지만 장애인과 같은 특수 분야는 이 두 지원을 통합해서 지원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큰 효율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또 한 번의 깊은 고려가 필요하겠네요. 그렇다면 충남 관악단 희망울림과 같이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이 발전, 그리고 증진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문화예술이라는 것을 특정계층만 향유하는 것이라는 올바르지 못한 생각이 아직까지 우리사회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은 누구의 것이라는 제한이 없습니다. 이러한 장애인 문화예술을 한 번 보고 듣는 것에 그치는 일회성에 끝내는 것이 아닌 지속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사회는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프로그램이 활성화가 됨으로써 문화의 주체자로서의 그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 기반 위에 주춧돌을 세울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복권기금 문화 나눔 사업의 목적이자 사업이 이뤄낸 아름다움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해 봅니다.

 




 단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들의 연습실을 둘러본다. 연습시간을 맞추어 가지 못 해 비록 연습장면을 볼 순 없었지만, 그들의 땀이 맺혀있는 악기를 보니 연습장면이 눈에 훤히 들어온다.

돌아오는 외진 길목에서 그들이 가진 열정, 그리고 과정과 결과의 훌륭함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글쓴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가진다. 희망으로 눈을 뜨고, 귀를 열고 그리고 휠체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이로써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희망울림을 떠올리며 걸 맞는 이름을 지어보며 길을 걷는다. 복권기금 문화나눔이라는 자전거를 타고 오늘도 모두에게 희망을 배달하고 있는 음악 집배원이라는 이름을.

 

 

 

 

                                                                           복권기금 문화나누미 3기 기자 음수영(case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