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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문화나누미] 소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네의 서정, 관혼상제


[공공박물관·미술관 특별전시 프로그램 지원사업]



소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네의 서정
, 관혼상제





지난 12일, 2010년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가산박물관을 대표관으로 충북박물관협의회가 공동전시하는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국의 미, 전통의 맥_ 冠婚喪祭’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문화원형인 ‘관혼상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컨벤션홀에서 11월 14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날 오후,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문화이야기인 관혼상제 특별전을 보기 위해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복권기금, 그리고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특별전! 
 
‘한국의 미, 전통의 맥_ 冠婚喪祭’展’은 소외계층 및 교육기관, 문화예술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할 수 있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획 실무자들이 복권기금 운영의 가장 큰 목적인 ‘문화나눔’이라는 큰 뜻에 공감해 본 전시를 기획했으며, 구체적으로는 충북도내에 사회복지단체(보호시설, 어린이재단, 사회복지관, 한부모 결손가정 등) 11곳 정도와 MOU를 맺어 단체관람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충북박물관협회 구성원들 모두가 이런 전시의도를 이해하고 참여했고, 그래서 많은 박물관들이 협력해서 음으로 양으로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술박물관 같은 경우에도 술에 관련된 유물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이렇게 기획전을 준비해본 결과, 관혼상제관련 유물들도 많이 소장하고 있어 본 전시에 큰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충북지역의 대학생관람객, 가족관람객, 외국인관람객들도 방문하고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_관(冠)

<관혼상제冠婚喪祭>특별전은 모두 4개의 테마로 운영되는데, 1부 관(冠)은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태어나서 성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과거에는 15세에서 20세 사이에 치르는 성인식(관례, 계례)을 치러야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었는데, 이 곳에는 당시 쓰엿던 의복과 계영배, 관례함 등의 유물, 사진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곱게 다려진 옷에서 의식을 치루며 느끼던 순결함과 엄숙함이 느껴졌습니다.

• 계영배 : 술이 일정한 한도에 차오르면 새어나가도록 만든 잔.



행복감각_혼(婚)


전통혼례를 새로운 시각으로 엿볼 수 있는 공간 구성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정감 넘치고 흐뭇한 그 풍경, 그 소중한 시간들의 행복감각이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혼례복과 가마, 가마 안에서 오줌 눌 때 사용하던 요강, 꽃신 등의 유물과 함께 결혼풍경을 담은 사진 등이 연출되어 있습니다.

                                     
                                 관(冠) 전시공간                                                                 혼(婚) 전시공간
 



맑고 향기롭게_상(喪)


한 사람의 삶을 마감하는 것은 슬프고 비통한 일이지요. 우리 삶 속에서든 가족들은 물론이고 이웃사람들도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일을 소중하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상례에 관한 유물, 영상들을 전시해둔 이 공간에서는 묘지에 쓰였던 묘지석, 상가집 조의록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려장에 쓰였던 고려장돌과 망자를 호위하는 인형인 목인 등 희귀한 유물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피는 꽃처럼_제(祭) 

 
현대문명과 핵가족, 디지털화가 진행되어 오면서 멋과 풍류가 깃든 음식을 나누어먹으며 친척들간의 정을 나누던 따뜻한 시간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공간’제’에서는 한국의 주요 문중 제례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제례를 현대 작가의 작품으로 재구성해 관람객과 소통 가능하도록 구성했는데, 옛 제례의 풍습을 담은 그림과 유기, 목기, 향로 등의 유물을 통해 조상을 섬기는 옛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아련하고 마음 시린 고향의 짙은 그리움도 함께 느껴지는 전시였습니다.



                              상(喪) 전시공간                                                               제(祭) 전시공간




생동감 넘치는 학습의 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문화를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청소년들의 현장학습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일반 박물관과 다르게 가까이서 전시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삶의 여정과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관혼상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떡, 전통술, 전통음식, 시식 및 포토존을 마련해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연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고 합니다. 제가 갔던 날에는 ‘붓 만들기, 붓글씨 쓰기’ 체험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저도 체험해보았습니다. 앉아서 붓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보고, 이름도 새겨보았습니다. 그리고 11월 첫째 주쯤에는 전통혼례체험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데, 마침 결혼을 한 주 남긴 신혼부부가 전통혼례를 체험해보겠다고 신청해, 관람객들도 가족처럼 축하해주고, 음식도 나눠먹는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시관 내에는 도슨트 [docent] 김준수 선생님께서 관혼상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셨습니다.
 

데스크 앞에 전시된 전통 문구들은 김준수 선생님의  개인 소장품인데, 이번 특별전을 위해 소중한 물건들을 전시해주셔 더욱 풍성한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도슨트 김준수 선생님 ▶

 

 
한편 관혼상제 특별전이 열리는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컨벤션 홀에서는 2010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 수상작 전시가 함께 열리고 있어 현대적 감각의 문화상품으로 표현한 작품도 함께 엿볼 수 있었습니다.







Interview - 안승렬 선생님

우리 전통문화, 전통문화 다음에 현대가 있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미래를 탐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현재 우리 젊은 세대는 우리 것을 너무 잊고 지내는 것이 아닌가, 너무 쉽게 잊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려됩니다. 그래서 우리 것을 찾고 새시대를 보자는 그런 의도에서 전시회가 준비되었습니다. 그래서 관혼상제로 나누어 이해를 돕고자 했고, 이런 좋은 전시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소외계층을 배려한 ‘관혼상제 특별전’이 기획되었습니다.
 휴관일도 없이 다른 특별전시에 비해 오랜 기간 진행되는 전시인 만큼, 꼭 오셔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