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티켓 관람후기 : 2012.11.05에 올라온 gentoo 님의 글입니다 ★
제목: 로풍찬 유랑극단 - 쥐오줌꽃 사랑
공연/전시명: 기타 공연 및 전시 <로풍찬 유랑극장>
작성자: gentoo 작성일: 2012.11.05
쥐오줌꽃 사랑
시인은 묻는다.
`너는 커서 무엇이 되려 하는가?`
하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들려온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나는 꼬막동네에서 나름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어렵던 시절 순천까지 기차통학하며
더 넓은 곳을 향하여 꿈을 펼칠 수 있었고
들과 꽃을 노래 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인가 들풀의 풋풋한 향기는
비린내가 되어 코끝을 아리고
불에 그을린 날카로운 대나무가
내 손에 들려 있었다.
어디선가 풍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런 시국에 유량극단이라니....
그래도 발걸음은 이미 선율을 따라가고
그때마다 마주치는 마을사람들은 고개를 돌린다.
노만호와 주인애의 사랑 이야기.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오랜만의 여흥이지만...
어렵다! 원수 집안끼리의 그 거시기를.
그래도 인애역을 맡은 아가씨는 정말 곱다.
폭풍이 지나간 후 강가 풀숲에서 인애씨를 다시 만났다.
그녀는 떨고 있었지만 친절하게도 마음을 열어 주었다.
나는 묻는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그녀는 내 가슴에 손을 언고 느낌을 전하기에 열심이다.
.
.
.
나의 어린 시절은 갔지만
결코 어른이 되지는 못 할 것이다.
쓸쓸한 사랑을 한 주인애는 발 길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로풍찬 극단의 유랑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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