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누미] '오! 당신이 잠든사이' 에 빠지다

[지방문예회관 프로그램 지원사업]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아산시민,
‘오! 당신이 잠든사이’에 빠지다.

제가 취재하러 간 날은 쨍쨍 내리쬐는 햇볕 때문에 아직도 더위가 가시지 않았나 싶었지만 가을은 역시 가을이었던지 코끝을 스치는 바람만큼은 선선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날이었어요. ‘문화의 날’이 10월 셋째 주 토요일로 지정이 되어있는데, 우연히도 아산시청의 ‘오! 당신이 잠든사이’ 공연을 문화의 날에 보게 되는 뜻 깊은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전에 아산시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산시 사이트에 들어가봤습니다. 지역에서 문화와 관광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산시는 천안에서 약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산시청이 터미널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3시 공연에 약 30분 가량 일찍 도착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공연입장을 준비하는 아산시청 문화예술과 직원분들과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 현수막과 ‘복권기금 문화나눔’의 현수막이 함께 걸려져 있는 것을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느껴지더군요.

공연의 만족도를 위해 공연을 관람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공연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분들의 편의를 위한 문자서비스로 정보서비스를 공연장 입구 앞에서 안내를 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문화예술의 기회를 접할 기회가 서울보다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산시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서인지 토요일 3시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꽤 상당한 분들이 사전에 예약을 하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청 건물 내에 있는 공연장이 일반 극장 못지 않게 좋은 시설과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 수를 갖고 있었습니다. 아산시청에서 시민들을 위한 배려와 적극적인 홍보로 이날 관람객들은 정말 다양한 계층이 찾아오셨답니다. 예약 관객 중 95% 정도의 관객이 직접 현장에 찾으셨으며, 그 중 대부분이 노인,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가족단위 였습니다.
 

이렇게 지방문예회관 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어 시민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복권기금이 참 유용하고 뜻 깊은 곳에 쓰이는 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앞으로 이러한 좋은 취지를 살려 문화를 향유하는 시민들과 예술단체들에게 많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분주했던 공연입장을 모두 마치고 저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 찾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하신 아산 시청 직원 관계자분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산시청 문화예술과 김정천님과의 인터뷰 
 

아산시청에 들어가보니 문화관광이라는 메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시청에서 문화나 관광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시민들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이며, 대체적으로 행사에 만족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아산시는 문화예술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작년부터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 을 시작했고, 시청 시민홀 또한 작년에 공연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기획 초청 공연을 했습니다. 공연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예매게시판도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전 예매게시판이 없었을 때는 일일이 수기로 신청 입력을 하셨지만 전자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나서부터 시민들이 크게 만족하고 계십니다.

문자로 공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더라고요.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문자메시지로 보내드리는 공연정보를 보시고 문의전화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인터넷이나 미디어 게시판 등을 보고 찾아오는 젊은 층도 있지만, 어르신들은 접근이 어려우니 저희가 이러한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 당신이 잠든사이> 를 공연프로그램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민여러분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이번에 처음으로 기획한 공연입니다. 극장이 별로 크지 않아 소규모로 할 수 있는 공연을 찾다 보니 '오! 당신이 잠든사이' 를 선정하게 됐습니다. 또 공연일자나 예산도 저희가 기획했던 내용과 맞았습니다.

복권기금을 통해서 지원되는 액수로 공연단체를 섭외 할 때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저희 같은 경우는 재정 자립도가 20%정도로 복권기금 문화나눔 지원은 공연비의 50%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복권기금을 받지 않았다면, 3회 공연을 진행하는데 9천 만원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번 지원을 통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1만원이라는 가격에 공연을 즐기실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공연도 오늘 공연처럼 시민들이 많이 참여 하시나요?
다른 공연에 비해서 많이 오신 편이빈다. 3시 공연은 식사시간이라 매진은 안됐지만 7시 공연은 이미 매진된 상황입니다.


지난번에는 '점프' 공연을 기획하셨는데 그때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고, 만족도도 높았나요?
네. 기획공연은 작년부터 진행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공연에 대한 인지도에 따라서관심의 정도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지방문예회관 특별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대한 개선점이나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이 적은 지방도시에 이런 지원이 많아지면 그만큼 더 많은 분들이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는 4천 만원의 지원한도가 있었는데 좀 더 확대시켜준다면 더 많은 공연을 유치할 수 있겠죠.

20분 가량의 짧은 인터뷰였지만 인터뷰 내내 가능하면 정확한 답변을 주시려고 노력하신 모습에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또 앞으로도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에 대해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달라는 당부도 함께 말씀 드리며, 잠시 공연장의 안의 뜨거운 분위기를 구경하러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10월의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문화 활동을 하기 딱 알맞은 ‘문화의 날’에 공연장을 찾은 아산 시민분들 대부분이 이날 공연에 만족을 하고 가셨다고 합니다. 저 또한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아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 문예회관들의 공연도 오늘 같은 광경이기를 바래봅니다.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으로 더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폭넓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혜택을 가져다 주기를 기대합니다. ^^                                                     

 

                                             '오! 당신이 잠든사이' 10월 16일 토요일 3시 공연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