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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찾아가는 아름다운 음악여행] 신나는 밴드음악과 한 바탕 춤 사위, 평화롭던 대부도 제일요양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신나는 밴드음악한 바탕 춤 사위,
평화롭던 대부도 제일요양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소슬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9월도 어느덧 10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바다 군락인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가을은 다른 곳보다 빨리 다가왔습니다. 도시의 경적소리도, 시야를 가리는 형형색색의 커다란 간판들도 이 곳에선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제일요양원은 대부도에서도 택시를 타고 10여분을 더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하던 요양원이 쿵짝쿵짝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과연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제일요양원의 3층 마루 한 가운데 60여명의 어르신들이 앉아계셨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몇몇 분들은 휠체어를 이끌고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분위기가 술렁거렸습니다. 커다란 악기를 들고 사람들이 객석 앞을 메웁니다.

                  안녕하세요! 제일 요양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는 세종문화예술단입니다.”





 

 키보드, 색소폰, 기타, 트럼펫 등 번쩍거리는 악기들이 객석의 어르신들의 눈들을 동그랗게 만들었습니다. 곧이어 사회자의 신나는 진행과 함께 힘찬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동요 과수원길을 함께 부르는 모습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의 향수에 젖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샤방샤방’, ‘땡벌’, ‘돌아와요 부산항에등 구수한 트로트 멜로디가 조용하던 요양원을 가득채웠습니다. 이윽고 자리에 앉아 공연을 바라보던 어르신들이 조금씩 장단을 맞추며 박수를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곱게 빚은 흰 머리도 박수소리를 따라 넘실거렸습니다.

 어르신 몇 분은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어깨를 들썩이시며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서로 어깨를 두드리고 마주보는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으로 모두가 참여하며 즐거운 웃음소리가 요양원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어르신들의 노년은 행복하지 않을까 합니다.

 공연 도중 박중섭 할아버지께서는 힘든 몸이지만 병석에 누워 노래를 부르시며 모두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주셨습니다.





많은 날을 병간호로 보살펴준 아내를 위한 세레나데여서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아내를 위해 며칠을 꼬박 연습했다고 말씀을 들으니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젊은 세대들이 건강한 것입니다. 늘 나는 건강하다, 행복하다라고 생각하세요.” 사회자의 따뜻한 마지막 멘트와 함께 쿵따리 샤바라가 연주되었습니다.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간호사, 요양사, 임직원 분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춤추고 노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