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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소외계층 문화순회] ‘나눔’의 씨앗으로 ‘함께’라는 싹을 틔우다


혹자에게 물음을 던져본다. ‘무언가를 나눈다라는 의미가 주는 느낌이 어떠한지를.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그들로부터 하여금 질문을 통해 받아 낸 답은 공평, 평등, 동등……과 같은 것들이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서 1 2=1/2 라는 답을 듣게 된 것은 결코 수식으로서 전혀 문제 되지 않으며, 문제 삼을 수도 없다. 그들은 그만큼 합리적이고 또한 논리적이다.

하지만 합리와 논리만으로 따지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중요한 것들은 놓치고 지나치게 한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사이 지금도 쉼 없이 지나쳐가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1 2=1/2이라는 수식을, 1 2 1/2 라는 일반적인 논리를 벗어나 또 다른 답을 구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본다.

 

            

       그림 1 대전시 흑석동 기성종합복지관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황금들녘을 이루고 있는 곳, 대전시 흑석동에 위치한 기성종합복지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복지관에 들어서 공연의 담당을 맡고 있는 문희정 담당자를 찾았다.



 

INTERVIEW


Q
외곽 지역인 것을 감안할 때, 큰 규모의 복지관이네요. 담당자 선생님 소개 및 기성종합복지관에 관해 간략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 기성종합복지관에서 교육문화사업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문희정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오늘처럼 문화공연이나 영화상영 그리고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동아리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성종합복지관은 2009 12 24일 개관을 시작으로 하여 대전광역시 시설관리공단이 위탁관리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기에 주로 지역의 아동들부터 어르신들의 이용이 많아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문화공연과, 다양한 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교육지원사업인 교육 만두레’, 학교사회사업으로 교과서 음악회인 우리동네 음악산책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 내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저소득층을 위한 푸드뱅크,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밑반찬 서비스, 후원물품 지원 서비스 등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IT봉사, 주거환경개선 등 많은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요.

 

   Q : 지역 내 소외계층들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실무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나 개선됐으면 하고 바라는 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있어서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을 말씀 드리면 지*자체의 결연사업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현재도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에 대한 자매결연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더욱 더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활성화 된 맺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자체의 이러한 매듭을 짓는 역할이 소외계층과 우리 사이의 끈을 더욱 단단하게 맺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성복지관이 지역사회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 혜택을 나누는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림 3 연극 안 해공연 포스터

 

복지관담당자의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무대설치준비가 끝난 공연담당자를 만나본다. 빠듯한 공연 일정으로 인해 지칠 만도 한데, 삼십 여분 후 있을 공연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난다는 부푼 기대감이 가득했다.

 

   Q : 공연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담당자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 . 저는 극단 ‘art-3Theatre’ 에서 연출 겸 10년째 배우로 관객 앞에 서고 있는 정은경입니다. 당 작품 외 작년에는 서울연극올림픽에서 초청받아 작업한 하녀들, 그리고 올해는 의자들이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 뵙고 있습니다.

 

   Q : 극단(art-3Theatre)에 관한 간략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 ‘무엇이 예술이어야 하는가?’, ‘무엇이 연극다운 연극인가라는 고민의 시작으로 2000년도에 극단을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실험성보다는 대중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끔 대중성에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기울여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저희는 2개의 사업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답니다. 교육사업과 공연사업이 그것입니다. 교육사업으로는 콩콩이와 친구들이라는 이주민 여성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다문화 연극단을, ‘연극이랑 영상이랑 만나면이라는 복지관의 아동들과 함께 수업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연사업으로는 강원도 춘천에 소극장을 두어 180여일 이상 장기 공연을 위해 작업 중에 있습니다. 

 

   Q : 현재 극단의 공연이 복권기금 지원사업 중 소외계층 문화순회 사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복권기금 지원사업에 관한 담당자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 저희는 복권기금사업 외에도 소외계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들에 많은 참여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취지 인만큼 그들에게 다가가는 매 순간 보람을 느낍니다. 공연시설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는 외지로 들어가다 보면 어쩌면 일평생 연극이란 것을 단어로 밖에는 보지 못했을 그들의 얼굴에 미소가 띄는 것을 보게 될 때,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이 사업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지속성을 지니고 확대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저 뿐만이 아닌, 공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이런 부분에서 함께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닌 재능을 그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이것이 우리의 몫이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함께 그리고 나눔이라는 단어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Q : 그렇군요. 문화와 관련된 담당자님의 앞으로 희망사항이나 개인적인 비전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 좋은 예술가로 이 시대를 살고픈 한 사람으로서 공연에 임하다 보면 앞으로 내 자신이, 그리고 우리극단이 해야 할 일들이 이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화라는 것은 커다란 것으로부터가 아닌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어떠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문화가 원대한 것으로 생각 되어 졌다면 이제는 그것에서 벗어나 주변의 자그마한 것들부터 찾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노력의 결과물을 나눔으로써 그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바라는 점은 현대사회에 있어 디지털이 발전함에 따라 그와는 반대로 아날로그적인 문화행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이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희망사항입니다.

 

   Q : 공연 준비에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와 관객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모두가 공연을 즐겼으면 합니다.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연출가로서가 아닌 배우<극 중 부인 역>로서 자신의 역할을 위해 15분여의 공연시작을 남겨두고 분장을 위해 바삐 들어간다.

 


 

 

 


 그림 5 연극 안 해공연 중 한 장면

 

관객의 눈에 맞추었다는 담당자의 말처럼 관객 눈높이의 맞춤은 극의 시작과 마침, 그 공간 안에서 관객들로부터 끊임없는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30년대 우리 민중이 겪은 고난의 삶을 특유의 해악으로써 극은 표현하고 있다. 김유정의 소설을 새롭게 각색해 서민들의 애환을 가족애적 해악으로 풀어냄으로써 관객에게 웃음을, 마지막에는 희망가를 부름으로써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음을 끌어내게끔 하는 힘을 극은 지니고 있다. 가족 내에서도, 그리고 자신 스스로도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는, 치열하고 각박한 현재를 살아가는 이 때, 작품은 우리가 놓침과 동시에 잃고 있는 중요한 것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그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을 사는 우리가 꼭 보아야만 하는 작품이 아닌가라는 글쓴이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그림 6 극을 마친 후 관객과의 사진 촬영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냈던 극을 마치고 단원들과 관객의 사진 촬영 시간을 갖는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얼굴 속에 드러난 표정을 직접 보게 된다면, 거기에서 그들이 극을 행(
) 함으로써 얻는 만족감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어떠한 뛰어난 작가가 표현하더라도 배우의 얼굴에 보여지는 만족감을 글로 표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농부는 그 해에 흉작이 될지 풍작이 될 지 예상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한다. 그것이 농부의 인생에서 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그 곳에 있는 그들 또한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의 농사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감동을 이끌어 낼지는 알 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그들은 유쾌한 연극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들의 은 문화의 나눔이다. 오늘도 그들은 그곳에서 풍년을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인 농사를 지어가고 있다.

 



   복권기금 문화나누미 3기 기자 음수영(case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