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나눔]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제8회 문학나눔콘서트 관람기 [문학나눔]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제8회 문학나눔콘서트 관람기 2006.12.6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듣기의 방식 허윤진 | 문학평론가 그/녀들의 말을 수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녹음기를 켰다. 날 것 그대로의 언어(言魚)를 채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시작부터 어긋났다. 진행을 맡은 시인 김근은 나의 녹음기가 쳐 놓은 그물을 피해 ‘뱀처럼’ 슬쩍 담을 넘어 사라졌다. 그는 소리 없는 활자들을 화면에 퉤, 퉤, 내뱉고 있었다. ‘ㅘ’나 ‘ㅢ’ 같은 모음들은 스크린의 공백 위에서 자꾸만 깨졌다. 노트북의 자판을 치는 경쾌한 소리와 씌어지는 글자들은 서로 어긋났다. 기계의 문제로 인해 미루어진 의사소통 과정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의사소통을 열띠게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적인 사건이었다. 대.. 더보기
[후기]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고 [지방 문화예술회관 특별 프로그램 지원] 브로드웨이가 부럽지 않네요! - 안상희 (2010. 9.27) "세상은 아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본다"라고 하는데,뮤지컬 한편을 본후 오랫만에 삶의 달콤함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설렘과 감동이 컸던 몇편의 해외 뮤지컬 관람 경험이 있었는데,한번 봐서는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던것이 사실이었지요. 하지만 오늘 본 는 관객의 설문을 통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라 그런지 박진감 넘치는 너무나 멋진 공연이였답니다. 머릿속엔 축포가 터지고,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런 사랑이 찾아 오길 기대하는 저에게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메말랐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준 !!! 따스한 감동과 유캐한 웃음을 선사해준 공연을 통해 오늘만큼은 현란한 간판들이 즐비한 브로드웨이에서 관람하는.. 더보기
[후기] "이번 生은 감당하기 힘들어" 보고왔습니다. [사랑티켓] "이번 生은 감당하기 힘들어" - benilda님 (2010.9.27) 첨으로 이벤트라는 것에 당첨되어 잘 보고 왔습니다^^ 연극.. 참 조용하더이다.. 딱히 클라이맥스라고 할 부분도 없는 거 같고.. 기승전결이나 박진감이나 이런 것도 딱히 없는 것 같고.. 크게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없는 거 같고.. 솔직히 어렵긴 했습니다. 기생충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판에 미리 시놉시스를 보지 않았으면 이게 어떻게 흘러가는 지 멍~ 했을 걸요.. 게다가 중간에 고래 장면은 정말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런데요.. 배우들의 연기력이 훌륭해서 일까요.. 그냥 주~~욱 흘러가는, 어떻게 보면 밋밋(?)한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짜임새 있는 연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동네 지나가다가 동네사람들 몇몇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