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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공공박물관ㆍ미술관 특별전시 프로그램 지원] O 로 하나 되며 O 속에 함께 하는 다문화 가족과 우리들



 

  O 로 하나 되며 O 속에 함께 하는
                
다문화 가족과 우리들
!

 



 

 

전라북도 익산시 원불교 역사박물관에 다녀와서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전국에서 꼽힌다는 전라북도 익산시의 원광대학교 옆에는 시민들이 잠시 들러서 쉬어갈 수도 있고 옛 역사의 정취를 느낄 수도 있으며 소나무가 살아 숨 쉬는 원불교 역사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참배를 드리는 영모전을 지나면 바로 원불교 역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불교적인 색채가 짙은 영모전의 건축 양식과는 달리 서양적인 듯 하면서도 한국의 멋을 살리고 있는 박물관의 멋진 외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딱딱한 일반적인 박물관들과 달리, 입구에서부터 관람객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박물관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측으로 돌아가면 상설전을 볼 수 있고 좌측으로 가면 최근 전시를 시작한 대종사님 유품전이 있어 1층만 관람해도 원불교가 걸어온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큐레이터를 해주시는 유연상 교무님의 배려로 원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이어도 역사적인 배경과 더불어 쉽게 원불교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층에는 원불교의 상징인 원이 자연적으로 그려진 돌을 모아놓은 전시실과 대종사님의 대형 석상이 있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어느 방향으로 가든 대종사님의 시선이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교무님의 설명에 의하면 눈동자가 음각으로 파여 있어서라고 합니다.

 

                   원불교중앙총부 입구                                             시선이 따라오는 신기한 대종사님의 석상

 

 

         
        그려진 듯 바른 원이 새겨진 돌           
깨달음을 얻은 대종사님의 청년시절을
그림으로 재밌게 표현

 


2층까지 둘러보고 나자 원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매력과 왠지 모를 편안함으로 25일에 있을 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 원불교 역사박물관 관장님께 인터뷰를 요청하였습니다. 인터뷰는 ‘다문화 국가와 함께하는 우리들’이라는 테마에 초점을 맞췄고, 친절한 관장님의 설명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원불교역사박물관 신성해 관장님

 

 

문화나누미 김지수(이하 김) : ‘다문화 국가와 함께하는 우리들’이라는 프로그램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원불교 역사박물관 관장 신성해(이하 신)
: 원래 저는 서울에서 교직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전남하고 전북지역을 돌며 박물관 일을 돕기도 하곤 했는데요. 전남에서 문화학교를 시작하게 됐는데 다문화 여성분들이 20명 정도 오셨어요. 사실 관심도 없었고 고정관념 이 있어서 그 분들을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분들이 전문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고학력자라는 점 이였습니다. 야생꽃꽂이 수업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각자 가져가라고 말했는데 한 필리핀 여성이 울고 있었어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시는 이런 교육을 받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예요. 고향에서는 학교도 다니고 박물관도 다녔는데 한국 와서는 농사만 짓고 눈초리 받는 생활에 익숙해져 다시는 이러한 문화교육을 받지 못 할 거라며 우는데 제 마음이 짠해지더라고요. 또 어떤 분이 한국이 이런 나라일 줄 몰랐고 드라마와 정말 다르다며 어려운 점을 털어놓았을 때 한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이들이 이렇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살면서 2세를 낳는다면 그 2세들이 과연 건전하게 한국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한국어도 배우고 외국어도 자연스럽게 배우는 한국의 중요한 인적자원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들이 더욱 좋은 경험을 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 원불교라는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주실 게 있으실 것 같아요.


: 원불교는 본래 어떤 한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종교 통합을 원하는 교리를 가지고 있는 포용적인 종교이기 때문에 그 포용적인 시선이 테마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원불교는 ‘하나로 된 세계’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다문화 국가와 함께하는 우리들’이라는 테마와 잘 맞지 않나요? 또한 다문화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이루어질 때라고 생각했던 것도 원불교적인 마음이 들어간 것입니다.

 

: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객들 중에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을 알고 오는 분들이 많은가요?


: 이번 7월 25일에 개최 될 행사는 복권기금으로 지원되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어요. 한 달 전부터 현수막과 배너를 만들어 홍보를 시작했고, 그 덕분에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 외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실 것 같아요.

 

: 7월 25일에 있을 행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이번 행사는 국가의 공신력 있는 기관 뿐 아니라 원불교 교단에서도 지원을 받는 큰 행사기 때문에 국민들의 문화를 함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원광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캠프에 맞춰 행사일정을 조정하여 준비하였습니다. 누구라도 즐길 수 있고 특히 청소년에게 있어 열악한 환경을 타파하고 건전한 한국인으로서의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행사 프로그램은 ‘각국음식시식’과 ‘전통음악체험’, ‘전통놀이체험’, ‘패션쇼’, ‘전통혼례’로 되어 있고요. 저희는 패션쇼와 전통혼례에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기존 다문화 가정 관련 행사와는 다르게 함께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뜻 깊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장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7월 25일에 있을 행사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고, 또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직접 체험하고 느낄 때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문화”라는 표현조차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비하라고 생각해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가급적 지양한다는 관장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평등하고 진정한 의미의 “함께”를 배워야 합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정확히 가르쳐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한 면에서 아주 뜻 깊은 날이 될 것 같은 7월 25일의 행사,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혹은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익산시 신용동의 원불교역사박물관을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글 문화나누미 2기 김지수 (agatzkfl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