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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장애인 창작 및 표현활동 지원]먹색의 향기와 농담이 어우러진 그곳, 갤러리 예향

  

먹색의 향기와 농담이 어우러진 그곳, 갤러리 예향

 


 

13년 간의 장애인예술가와 일반작가의 소통전의 전시를 통해 장애인문화정체성 확립에 힘을 쓴 자헌 이성순 화백과 그 장애인 예인들의 모임인 자헌묵연회의 작품이 전시된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 예향에 다녀왔습니다.

 

 

 

 

 

▲ 대전 대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예향의 전경

 

9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이 전시회는 “새로운 도약”이란 슬로건으로 수준 높은 문인화 작품 전시를 통해 대내외 장애우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지양하고 인식개선을 넘어 일반인과 장애인 작가들과의 공감을 통한 소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나뭇가지 등을 먹으로 그린 단순한 문인화가 아닌, 둥글고 단순한 꽃들을 화려한 채색과 자연 속 배경을 조화시켜 먹색의 향기와 농담이 어우러진 문인화가 인상이 깊었는데, 이를 채색으로 대나무와 국화, 매화 등 전통적인 문인화 소재의 그림에 난과 나무, 산과 들판, 달과 별들을 아름다운 배경과 조형적인 구도로 조화시켜 한편의 작품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보여준 자헌 이성순 화백의 기량이 참으로 눈부셨습니다.

 

 

 

자헌묵연전에 전시된 작품들

 

자헌 이성순 화백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계정 민이식 선생과 장암 인곤순 선생에게서 각각 문인화와 서예를 사사 받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대전광역시 서예대전, 동아미술제등에서 입상을 한 경험과 각종 초대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신 훌륭한 경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묵묵히 붓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하며, 장애우와 비장애우들의 예술적 교감을 위해 자헌묵연회를 결성 하여 장애인들의 예술향유를 위해 다방면을 노력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성작가중 한분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미술을 통한 교류

"가르칠 때는 장애가 있다고 봐주지 않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자기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때 대접받을 수 있습니다." 라는 자헌 이성순 화백은 "장애인 스스로 자신이 도움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모두들 최고의 전문가가 되라고 독려하며 20여년을 장애인들을 가르쳐왔다"고 말하셨습니다. 그 결과 자헌 화백의 장애인 제자들은 여러 대회에서 입선, 작품성을 인정받아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산물이 바로 이 자헌묵연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관람객들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갤러리를 돌아보면서 장애를 이겨낸 문화의 힘에 대해 새삼 놀라게 되었으며 그들의 땀과 열정을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더욱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묵향과 열정이 가득 찬 갤러리 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문화를 통해 교류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 삶속에 문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사회가 문화 예술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이 사업은 복권기금 문화나눔과 함께합니다.

 

 

복권기금 문화나눔 <문화나누미> 2기 서진화 기자 arial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