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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감동/문화나눔 톡!톡!

[인터뷰] 극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 생활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현장예술가들 더보기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우리 아파트에서 놀 사람 여기 붙어라! 우리 아파트에서 놀 사람 여기 붙어라! 최주희 (등촌 주공아파트 11단지 거주) 내가 어릴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살았던 친정집은 조그마한 단독주택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빠께서 손수 지으신 그 집은 우리 동네에서 제일 멋지고 좋은 집이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학교를 마치고 골목길에서 “우리 집에서 놀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하고 엄지손을 치켜세우면 아이들이 나에게로 뛰어와 내 엄지손가락 위로 차례차례 손가락 탑을 쌓아 올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나는 아이들 모두를 우리 집으로 데려와 신나게 놀곤 했었다. 그 때는 거실 옆에 붙어있는 입식 주방도, 수세식으로 된 화장실도 나에게는 크나큰 자랑거리였다. 학교를 마치면 모두들 나와 함께 다방구며 ‘꼼꼼히’, ‘얼음땡’, ‘무궁화 꽃이 피.. 더보기
[전통나눔] 2010 대한민국 정가축제 정가 드라마 “꽃을 잡고 - 선우일선” 공연의 완성도와 기획력, 통쾌한 승리를 거두다 2010 대한민국 정가축제 정가 드라마 “꽃을 잡고 - 선우일선”을 보고 주정훈 (문화유산활용연구소 연구원) 퇴근 무렵, 별다른 약속이 없는 내게 직장 선배가 공연 표 한 장을 내민다. 정가 드라마라. 낯설다. 에이, 고민 말고 가자. 그렇게 창덕궁 서편 북촌 한옥마을 들목에 자리 잡은 북촌 창우 극장을 예정 없이 찾는다. 예술경영을 전공하는 친구에게서 들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5년에 한 번 연극을 보고, 30년에 한 번 무용공연을 본다고 하던데 정가는 몇 년 만에 한 번 보는 걸까, 이런 잡스런 생각 속에 매표소를 지나, 객석에 앉는다. 공연 시작 10분전. 예상 밖으로, 객석은 꽉 차 있다. 지난 세기 초의 것이 분명한 어느 여가수의 흘러간.. 더보기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함남북청 민속예술보존회의 요양원 방문공연 그리운 마음 담아 사자가 찾아 왔어요 - 함남북청 민속예술보존회의 요양원 방문공연 후기 - 김나래 (마이홈 노인전문 요양원 사회복지사) 여름의 햇볕이 작렬하는 오후 두 시, 더위와 식사 후의 식곤증이 어르신의 어깨에 무거움을 더할 즈음, 함남북청민속 예술보존회 분들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한 사업소개를 시작으로, 곧 이어진 첫 번째 공연은 동선본 님의 퉁소독주! 옛날 옛적, 추억의 선율로 연주된 ’청성곡’은 어르신들을 회상에 빠지게 했습니다. 다음에 이어진 퉁소합주는 평소 우리가 접했던 합주와는 뭔가 다른 통통 튀고 상큼한 무대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 직원들까지 여러 세대가 한데 어울려 들을 수 있는 연주곡이었습니다. 합주 후 어린이 두 명이 자신의 몸보다 두 배는 더 길어 보이는 상모를 돌렸습.. 더보기
[문학나눔]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제8회 문학나눔콘서트 관람기 [문학나눔]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제8회 문학나눔콘서트 관람기 2006.12.6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듣기의 방식 허윤진 | 문학평론가 그/녀들의 말을 수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녹음기를 켰다. 날 것 그대로의 언어(言魚)를 채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시작부터 어긋났다. 진행을 맡은 시인 김근은 나의 녹음기가 쳐 놓은 그물을 피해 ‘뱀처럼’ 슬쩍 담을 넘어 사라졌다. 그는 소리 없는 활자들을 화면에 퉤, 퉤, 내뱉고 있었다. ‘ㅘ’나 ‘ㅢ’ 같은 모음들은 스크린의 공백 위에서 자꾸만 깨졌다. 노트북의 자판을 치는 경쾌한 소리와 씌어지는 글자들은 서로 어긋났다. 기계의 문제로 인해 미루어진 의사소통 과정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의사소통을 열띠게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적인 사건이었다.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