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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클래식. 이야기를 타고 흐르다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은 문화예술의 창의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문화예술을 온 국민과 더불어 누리고자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클래식. 그 이름이 귓가에 들리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무거움이 우리를 누르고 있다.

물론 모두에게 무겁지만은 않으리라. 그러나 이것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가벼이 그리고 쉽게 읽어 낼 수 있는 이는 몇 되지 않으리라. 그것은 아름다움을 내재함과 동시에 마치 더블베이스의 시각적인 모습처럼 그 무거움을 지닌 채 우리를 짓눌러버리는 무엇 또한 지닌다. 클래식이라 불리는 그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이 우리를 감싸 흘러나가야 할 테지만, 그 선율은 낯섦의 동반 때문인지 어깨 위에 얹혀져 우리 자신을 눌러온다. 오늘은 공주문예회관의 실내악! 해설에 빠지다를 통해 이 아름다운 선율들이 우리 주위를 자연스레 흐르도록 만들어주는 프리마 앙상블 그들과 마주 앉아본다.





공주문예회관 윤향진 공연 기획 담당자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공연기획을 맡고 있는 윤향진 담당자로부터 이번 공연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 공연준비로 바쁘신 가운데에도 인터뷰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공주문예회관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 . 저는 공주문예회관에서 예술아카데미운영과 객석관리 및 기획공연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윤향진입니다. 예술아카데미라고 하면 생소 할 수 있는데요. 예술아카데미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하게 말씀 드리면 금일 지방문예회관사업으로 선정되어 공연되는 실내악! 해설에 빠지다그리고 창극학교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를 균형 있는 시각으로 주민들이 예술장르에 쉽게 다가 갈 수 있도록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A : 현재 문예회관에서는 기획공연, 예술아카데미, 지역예술인의 공연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연의 장르가 편중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벗어나 연극, 뮤지컬, 창극, 어린이 발레 등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 안배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균형 있는 문화향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분들이 전국적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단계에 있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런 점에서 공주문예회관이 그들과 함께 공연의 수준을 높이고 나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역예술인의 작은기획공연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Q : 이번 공연이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기획공연사업으로서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담당자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지방문화예술회관의 경우 재정여건이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단독으로 이러한 공연을 기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요, 복권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이러한 부분이 보완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민들의 문화혜택을 위하여 꼭 필요하며, 더욱 발전되어야 할 사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재정적 여건개선 외에도 공연을 통해 문예회관의 구성원들이 자체 기획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가 제작한 프로그램이 얼마나 역량을 지니고 있으며 완성도 있는 작품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을 해 보네요.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클래식이라는 것은 굉장히 무겁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공연장이라는 작은 무대 안에서 연주자와 관객, 그들 상호간의 공감을 통하여 클래식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하는 프로그램이므로, 개개인적 면뿐만 아니라 문화의 총체적 면에서도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 그렇군요. 담당자님의 말씀을 통해 기금 지원사업의 긍정적 측면 역할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현직에 있는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나 보완할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완할 점을 말해주신다면 그것은 기금 지원사업이 더 발전하는 방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이 이번 공연처럼 기획공연 뿐만 아니라 우수공연에도 지원되고 있습니다. 서로간의 요구사항이 많아지게 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우수공연에 선정되어 올라오는 작품들을 살펴보게 되면 지방작품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복권기금의 모든 사업은 좋은 사업임에는 분명하지만, 우수공연에서 보듯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경제적 논리를 찾아 볼 수 있게 됩니다.

자금력이 우수한 기획사, 그리고 재정적으로 열악한 기획사. 이러한 체제가 함께 가게 되는 것 같아 이러한 점에서 아쉬움을 느낍니다. 다시 말해 재정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공연을 갖고 오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 점에서 우수공연 사업은 기획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정당하고 타당한지에 대한 항목의 객관적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검토를 통해 좀 더 공정성 있는 평가를 가져와 지역의 좋은 공연들이 더 많이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향유되어지길 바랍니다.

Q : . 잘 알겠습니다. 이러한 측면을 좀 더 고려한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와 관련되어 담당자님의 희망사항이나 개인적인 바람, 그리고 문화란 어떠한 것이라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 일을 하면서 문예회관이 왜 공주에 있어야 하는가?’ 란 질문을 늘 던지게 됩니다.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서 문예회관이 지역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역할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물론 매진되는 공연을 무대에 많이 올리고 싶은 것이 욕심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효율만 생각하게 된다면 문화가 한 쪽으로 치우치는 편중 현상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문화적 편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에게 균형 있는 문화 섭취를 돕는 것이 저희의 의무이자 역할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문화회관의 잠재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조건이라 볼 수 있겠네요.

 

A : 문화라.. 지금까지 받아본 질문 중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문화는 미래이자 복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찾아서 누릴 수 있는 삶의 요소라고 느끼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화라는 것이 눈 앞에 있는 급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여유와 윤택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불어 인생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화가 아닐까?’ 란 생각을 해 봅니다.

 

Q :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잠시 후면 공연이 시작되겠네요.

A : 즐거운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문예회관에서 행해지는 많은 공연 이용바라겠습니다.

 

담당자와의 이야기를 마친 후 안내와 함께 소공연장을 찾았다.

180석의 아담한 공간은 연주자와 관객간의 교감을 더욱 잘 이루어지게 할 것 같았다.

 





그림 2 실내악! 해설에 빠지다 공연 중 한 장면

 

고독. 이 주제를 품고 흐르는 그 음들은 가을밤과 어우러짐과 동시에 관객 하나하나를 감싸 흐른다. 한 악장씩의 흐름이 마쳐진 뒤에 연주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더블베이스의 무게처럼 관객을 누르고 있던 그 낯섦과 부담이 어깨로부터 끌어내려진다.

클래식이 품고 있던 이야기, 이것이 그 음들을 더 이상 부담의 무게 아닌, 조화를 이루게 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관객과 연주자와의 상호교감이 이루어진다.

 

고독이라는 이름의 주제는 처음 차가움과 거부감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 고독은 이야기와 음악을 통해가는 따스함으로 받아들여진다.

무거움으로부터 접근의 해소가 공연을 마친 뒤에는 관객의 앙코르를 연발하게끔 만든다.

클래식이라는 것에 가까이 다가감을 통해 알게 된 관객의 자각이 불러 일으킨 희열이 아닐까?

클래식. 어려움이 아니며 동시에 무거움이 아니다. 부담이란 불필요한 존재가 가슴보다 앞서있기에 어렵고 무겁게 다가왔던 것이다. 음악은 언제나 우리주변에 함께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에 대해 부담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 한걸음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열어 주었다.



 복권기금 문화나누미 3기 기자 음수영(case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