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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감동/문화나눔 후기

[후기] 하늘도 보살펴준 가족 콘서트 (9월9일 성은분교장)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하늘도 보살펴준 가족 콘서트


                                                                                                                     - 조형일 (원곡초성은분교장) 
 



2010년 찾아가는 가족 콘서트 ‘가을밤, 벌레 우는 밤’은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지원한 문화소외지역 지원프로그램인 “신나는 예술여행”을 진행하였다.

 
‘찾아가는 가족 콘서트’는 마을 주민들과 분교 학생들이 출연진으로 참여하고, 한국, 일본, 미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직접 출연해 악기 연주와 멋진 마술, 비눗방울 공연 등으로 꾸며져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마을 주민들과 분교 학생들이 준비한 밝고 맑은 동요가 함께 어우러진 음악회로 꾸며졌다. 
  
   

  
 
이러한 공연이 안성의 변방, 원곡면 성은리에서 열렸다는 것은 우리 마을 분들과 작은 학교 학생들에게는 문화 나눔의 축제를 준비하는 설레임과 잊지 못 할 추억을 남기는데 큰 사건이었다.
 
오늘처럼, 9월 9일도 비 온다는 소식에 맘 조렸다.
요즘 일기예보 또한, 첨단시스템에 맞춰져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정확하게 맞았고, 그 날도 역시 비가 왔다. 그러나, 점심때부터 천막과 의자, 무대 세트를 멋진 가을 밤 공연을 위한 준비는 비와 함께 조용히 진행되었다.
 
더 센 비만 내리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그렇게 차분히 공연은 준비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모든 리허설도 마치고 공연이 시작된 그 순간...
거짓말처럼 하늘의 비는 멈추었고, 무대에 쳐놓은 천막까지 철수 할 때, "야 오늘은 하늘이 우리와 함께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우리 모두는 귀뚜라미 소리와 더불어 들뜬 마음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첫 무대를 장식한 분교 사물 놀이팀의 사물공연은 2004년부터 안성시 청소년 예술제에서 금,은,동상을 번갈아 가면 받았던 실력 있는 팀인데 학생 수가 적다보니 잘하든 못하든 모두가 함께 해야 되는지라 그 실력이 예전만 못했었는데도 그 날 만큼은 지난 6월 안성시 청소년예술제에 참가했을 때보다 훨씬 하나 된 소리로 가족의 밤의 시작을 알렸다. 

  
 역시 멀리 있는 소리를 잡아 주던 첨단 마이크 덕분에 아이들이 사물 소리를 더 민감하게 듣고 한 소리로 만들어 내었나보다. 
 
 다음으로 진행된 그레고 아저씨(국경을 넘어 먼 나라까지 와서 문화 봉사를 해주신 미국인 아저씨)의 마술 같은 인형극 퍼포먼스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고, 오쿠다 마사시란 일본인 아저씨의 비누 방울 공연은 아이들이 뽑은 최고의 무대였다. 
 
 
    

 

이어진, 어여쁜 또래 친구인 예동 친구들의 신명나는 화음과 구슬방울 소리 같은 혜인이 친구의 노래는 가을밤과 너무 잘 어울려 밤하늘을 수놓았다.
또 철부지란 할아버지 중창단 아저씨들의 기타 반주와 동요는 보는 사람들에게 열정을 느끼게 해주셨고, 특히 이원수님의 달밤이란 시에 작곡을 붙여서 성은 분교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신 악보는 분교 현관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팀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 성악가 아저씨들의 오페라와 동요 만화 주제가로 이어진 대중과 함께 하는 클래식 공연은 유머와 재치가 넘쳐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멋진 공연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공연은 학예회 때 준비해서 따라 하고픈 공연이기도 했다.  
 
그날의 주인공,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분교 아이들의 가을길, 가을밤의 합창과 하모니카 연주는 비록 예동 아이들처럼 멋진 화음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평생에 남을 소중한 추억으로 동요와 함께 가을밤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가족음악회로 전교생이 20명인 작은 학교 아이들(형제 자매로 모두 14세대)의 부부동반 학부모님들 16분이 무대에서 한목소리를 담아 아름다운 화음을 아이들에게 선보이셨다는 것은 아마 가족음악회가 아니면 꿈도 못 꾸는 소중한 무대라 생각된다. 

 
참! 마을 이장님들의 "동네 한바퀴"도 빼놓으면 안되겠군요. 짧은 노래인데도 가사를 틀릴까봐 악보까지 예쁘게 챙겨서 들고 하시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다고 한다면 실례일까? 동네 분들의 우렁찬 박수로 한껏 즐거운 가을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준비되었던 모든 공연이 끝나 모두가 떠나고 텅 빈 운동장에 어둠만이 남았을 때 내일이 마지막 공연이라며 장비를 챙기는 가족음악회 스텝들의 모습을 볼 때,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준비해 주신 분들의 수고로움에 고개가 숙여졌다. 그 수고로움 덕에 우리 마을과 학교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얻은 하나뿐인 추억과 소중한 시간들이 행복으로 가득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너무너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좋은 기회들이 많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에게 그들만의 특권으로 이어져 갔으면 좋겠다. 
 


덧붙여 내년이면 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떠돌이 선생님(?)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성은분교에서 다시 만나서 다시 한 번 행복한 이때를 떠올리며 또 한 번의 판을 벌려 행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번 가족음악회를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 행복이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작은 삶의 힘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2010 .9. 9일 성은 분교를 찾아주신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모든 분들 아싸 !
(아끼고 사랑하자)  



예술단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고장, 여러분의 학교, 여러분 가까운 곳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복권기금(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지원으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문화예술 향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04년부터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도 공모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갈 각 분야의 문화예술단체들을 선정하여 공연, 전시, 예술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화순회사업 홈페이지
http://www.artstour.or.kr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http://www.koca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