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밤의 가족콘서트] - 고영수 님 (10-09-20 )
9월 8일, 저녁 7시 30분,
하늘은 비가 금세라도 올 것 같이 구름이 잔뜩 찌푸렸다.
모처럼 귀한 공연이라 급히 천막을 한쪽에다 치고 드디어 시골학교 작은 운동장 한 켠에서 공연의 막이 올랐다.
뒷동산 메타스퀘어를 아담하게 배경으로 하고
그리 높지 않은 적당한 무대에 옆집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동생들처럼 보이는 공연무대가 펼쳐졌다.
대개 위압적인 큰 공연을 보고 나선 가질 수 없는 느낌이었다.
'참 예쁘다'
모두다 어울려서 참 예쁜 공연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공연자고 공연자들도 공연자였다.
모두가 출연자일 뿐 구경꾼은 없었다.
설령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많은 어른 구경꾼들도 계단이나 돗자리에 앉아서 가슴찡한 어린시절 동요를 같이 불렀
다.
아름다운 음악은 이렇게 우리의 가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
화려한 무대나 조명 없이도 더 화려한 건 우리 아이들이요, 우리들의 어린 시절이었다.
모두가 한 뜻으로 바삐 움직이면서도
추억과 사랑, 전라도 말로 따순 가슴으로 가득한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감동이었다.
멀리까지 연일 찾아와 준 스텝 여러분들과 출연진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잊었던 어린 시절 꿈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고
그 소중한 꿈을 꾸는 지금의 어린이들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게 해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교사 고 영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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