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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문화나누미!

[문화나누미] "장시(場市),또 하나의 어울림" (장시에서 배우는 공존의 지혜, 그리고 다문화 거리 체험)



[공공박물관 미술관 특별전시 프로그램지원사업]         


장시(場市),또 하나의 어울림


장시에서 배우는 공존의 지혜, 그리고 다문화 거리 체험

                                           

                                                 

 


지난 11월 5일 제법 바람이 쌀쌀히 부는 날, 안산의 ‘와~스타디움’ 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 3층에서는 ‘장시(場市), 또 하나의 어울림’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성호 기념관, 최용신 기념관, 안산어촌민속박물관, 안산 향토사 박물관, 경기도 미술관이 한 팀을 이루어 전시 기획안을 제출하여 2010년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복권기금 공모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시 기획의도와 전시장의 이모저모


‘장시(場市), 또 하나의 어울림’ 전시는 오늘날 다문화사회에 소통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함을 목표로, 그 근원을 우리 역사속의 전통 장시에서 찾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장시는 물품을 사고파는 상품 유통의 장이면서 동시에 정보교환, 수집, 홍보의 장이며, 또한, 백성들의 놀이 공간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 전시장 모습 중 일부



전시장 모습은 과거의 시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비슷하게 재현해 놓았고, 옛날 물건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맷돌 돌리기, 다듬이질 등의 체험을 해 볼 수도 있었으며, 중국, 몽골, 베트남 등의 국가의 인형, 악기, 향신료, 놀이기구, 화폐 등을 전시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물건들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의 몽골과 베트남 자료를 임대 전시하여 청각적인 교육도 가능하도록 했으니, 꼭 체험해 보시길 바랄께요~



옛날 장을 재현한 체험 프로그램

제가 간 날 오전에는 단체 유치원 아이들이 방문하여, 전시를 둘러보고 둥글게 둘러앉아 엿장수로 변장한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와 퀴즈를 풀고, 닭싸움과 돼지씨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선생님들이 엿장수 가락에 맞추어서 아이들에게 엿을 직접 나눠주시는 것으로 오전 체험 프로그램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 닭싸움, 돼지싸움 후에 선생님들이 엿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아이들과 함께 실제 안산 다문화 거리 시장 속으로 고고!!


오후에는 지역 아동들의 ‘다문화 거리’ 체험에 실제로 동행하여 아이들의 교육 현장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 체험 프로그램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뉘어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지역 아동센터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다문화 거리’의 시장 체험을, 다문화 가정으로 이루어진 친구들은 평범한 한국 시장에서의 체험을 합니다.)

 원곡동에 도착한 아이들에게 활동지를 나눠 주고 ,선생님들의 인솔 하에 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우 낯선 간판들과 외국인들 그리고 다양한 열대과일들을 파는 모습이 이국적으로 다가오면서 다문화 거리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식료품점에서 아이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열대과일인 두리안, 망고, 람탄, 리치 등을 구경하고 과일들에 관하여 물어보기도 하고, 체험 활동지에 그려 넣기도 하였습니다. 미용실에 들려서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중국 음식점에 가서 도너츠를 구입하기도 했답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체험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열정적이고 보기 좋았습니다.

               


                                                            원곡동 다문화 거리에서 체험활동 하는 친구들

 


여기서 잠깐! 안산의 원곡동에 왜 외국인이 많아졌을까요?

원곡은 조선시대 안산군 와리면 원상리와 모곡리로 불려오다가 일제 강점기 때 원곡리로 바뀌고 1986년에 안산시 원곡동이 되었습니다. 안산역 건너에 들어선 반월산업단지와 시화공업단지로 인하여 외국인들이 점차 많이 몰리게 되었습니다. 내국인 근로자의 3D업종 기피로 외국인 근로자가 그 자리를 메웠고 그리하여 안산은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모이는 거리가 원곡동 거리랍니다.
안산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58개국 3만 3천여 명이지만, 등록되지 않은 외국인까지 합하면 6만여 명 쯤 된다고 합니다. 중국인, 베트남인, 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다문화 시대에 맞춰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는 전시


점차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에 발맞춰 다문화 시대에 필요한 점을 조선시대의 장시에서 찾은 재미있으면서도 뜻 깊은 전시였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안산에서 열린 전시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시장 내부에 계시는 해설사 선생님들께 설명을 부탁드리거나, 모르는 것을 질문하신다면 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2월 19일 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 가족과 함께 전시도 보고 다양한 국가의 문화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경험 만드시길 바랍니다. ♬


 


우수한 지역 문화 인프라 시설인 박물관·미술관을 기반으로 하여 문화소외계층에게 수준높은 특별전시(교육, 체험 프로그램 포함)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으로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전시감상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박물관협회 홈페이지 www.museum.or.kr
협회복권기금사업 홈페이지 www.museumlotte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