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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눔사업/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2010년 3분기, 시 부문 : 「스쿠터 언니」 외 7편 선정


  


스쿠터 언니
 
박현덕 지음 
문학들 (광주) | 2010년 4월 6일 출간  

선정평
<스쿠터 언니>는 시조시집을 접할 때 쉽게 가지게 되는 고답적 인상을 파기하는 작품집이었다. 시조의 사회학적이고 정치학적 가능성을 실험하면서 거칠고 명료한 시어들 속에서 삶의 활기를 전달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시들은 간이직절한 형상화가 지리멸렬한 언어적 조탁보다 더 큰 시적 환기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처적 체질
 
류근 지음 
문학과지성사 (서울) | 2010년 4월 8일 출간    

선정평
류근 시인의 <상처적 체질>은 등단 후 오랜 세월 숙성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전체적인 표현이나 기법이 전통적인 시법을 따르지 않고 기존의 시와는 다른 단어들이 사용되었다. 지금보다도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구름산방 
 
정완영 지음 
황금알 (서울, 인천, 부산, 대전, 김천, 대구) | 2010년 4월 30일 출간      

선정평
정완영시인의 <구름산방>은 굳이 쟝르가 보호해야 할 시조라든가 시인이 원로라든가 하는 별개의 조건과 관계없이 좋은 시조들로 가득찬 시집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만했다. 기교를 넘어선 탄탄한 시집이었다.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고형렬 지음 
(주)창비 (파주) | 2010년 5월 31일 출간        

선정평
자연과 언어는 고형렬의 서정시에서 치열한 광합성을 한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정문법을 팽팽한 긴장으로 보여준다. 시인은 언어로 세계와 대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규범을 뒤엎는 날카로운 감각과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것은 언어와 삶의 불일치에서 파생되는 시인의 고독한 자의식이 바탕이 된 세계이지만, 아름답고 놀라운 것은 시인이 자신의 고독과 비애로 자연의 내부에서 포착한 생의 활력이다.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이기인 지음 
(주)창비 (파주) | 2010년 6월 18일 출간        

선정평
세계의 타자성을 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시집은 많다. 이기인 시집의 매력은 타자성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치밀한 구체성을 획득했다는 점에 있다. 여러 집단으로 사회학적 분류가 가능한 다양한 인물들이 시인의 섬세한 언어감각 속에서 미학적 해이 없이 세계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등록된다. 우리는 그의 작품집을 읽으면서 시적인 사회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의 세계가 비록 남루하지만 크게 절망할 필요도 없는 곳임을 끊임없이 말하는 시인의 나직한 속삭임은 그 고요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크게 울렸다.

 


언니에게     
 
이영주 지음 
(주)민음사 (서울) | 2010년 5월 7일 출간         

선정평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 이미지화한 ‘언니’는 시인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며 만난 사물들과의 은밀한 만남에 붙인 이름이다. 시인은 소통을 꿈꾸지만 익명으로 떠돌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언니라는 다정한 호칭으로 부른다. 이때 세계로부터 소외된 남성성과 여성성은 시인의 상상에 의해 서로의 통로를 비밀스럽게 개설한다. 그의 시에는 반지하창, 복도, 쪽문 등 이러한 만남의 내부를 꿈꾸는 언어의 창문이 달려 있다.


 


나무의 수사학      
 
손택수 지음 
실천문학사 (서울) | 2010년 6월 30일 출간         

선정평
안정감 있고 차분한 서정적 호흡으로 일상적 세계의 비의를 탐색하고 있는 시집이었다. 그의 시들은 특별한 형식적 새로움이나 파격을 추구하지 않아도 여전히 의미있는 방식으로 탐구될 시의 영토가 우리에게 남아있음을 증언한다. 특히 「백 년 동안의 바느질」과 같은 작품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이 한 개인의 감각 속에서 체험적 시간을 형성하면서 어떻게 순간에서 영원으로 상승할 수 있는 지를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달궁아리랑       
 
송수권 지음 
종려나무 (대전) | 2010년 4월 25일 출간

선정평
빨치산의 역사를 장편서사시로 담아낸 역작이다. 그는 이번 시집으로 뻘처럼 진득진득한 언어로 생명을 끌어안는 기존의 정감적인 서정에 생생한 현장성을 더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시집은 치밀한 취재를 통한 기록문학이자 민초들의 상처를 끌어안는 탁월한 서정시집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시가 잃어버렸던 역사성을 밀도높은 서정으로 복원한 이 시집에서 우리는 서정적 현실, 혹은 현실적 서정의 조화가 우뚝한 보기드문 성취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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