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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감동

[인터뷰] 극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 생활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현장예술가들 더보기
[후기] 이팔청춘, 교실에서 시를 노래하다 [문학나눔] 이팔청춘, 교실에서 시를 노래하다 - 서형오(데레사여자고등학교) 시와 맺은 인연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까까머리 중학생 때 시를 썼고, 고등 학교 때 문학회에 가입해 수업 빼 먹고 글짓기 대회에 나가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시를 공부했고, 졸업 후 국어 교사가 되어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과 함께 시 한 편을 감상한 후 교과서를 펼쳤습니다. 웅변을 잘해 시 낭송도 잘 할 수 있다는 학생을 데리고 나가 길거리, 놀이터, 아파트 입구 등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하기 좋은 곳에서 1인 시 낭송회를 열어 학생의 마음이 시에 흥건히 젖게 한 후에 시 낭송 대회에 나가게도 했습니다. 또, 국화 향기 그윽한 가을 교정에서 처음 열었던 교내 시 낭송 대회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더보기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우리 아파트에서 놀 사람 여기 붙어라! 우리 아파트에서 놀 사람 여기 붙어라! 최주희 (등촌 주공아파트 11단지 거주) 내가 어릴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살았던 친정집은 조그마한 단독주택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빠께서 손수 지으신 그 집은 우리 동네에서 제일 멋지고 좋은 집이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학교를 마치고 골목길에서 “우리 집에서 놀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하고 엄지손을 치켜세우면 아이들이 나에게로 뛰어와 내 엄지손가락 위로 차례차례 손가락 탑을 쌓아 올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나는 아이들 모두를 우리 집으로 데려와 신나게 놀곤 했었다. 그 때는 거실 옆에 붙어있는 입식 주방도, 수세식으로 된 화장실도 나에게는 크나큰 자랑거리였다. 학교를 마치면 모두들 나와 함께 다방구며 ‘꼼꼼히’, ‘얼음땡’, ‘무궁화 꽃이 피.. 더보기
[전통나눔] 2010 대한민국 정가축제 정가 드라마 “꽃을 잡고 - 선우일선” 공연의 완성도와 기획력, 통쾌한 승리를 거두다 2010 대한민국 정가축제 정가 드라마 “꽃을 잡고 - 선우일선”을 보고 주정훈 (문화유산활용연구소 연구원) 퇴근 무렵, 별다른 약속이 없는 내게 직장 선배가 공연 표 한 장을 내민다. 정가 드라마라. 낯설다. 에이, 고민 말고 가자. 그렇게 창덕궁 서편 북촌 한옥마을 들목에 자리 잡은 북촌 창우 극장을 예정 없이 찾는다. 예술경영을 전공하는 친구에게서 들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5년에 한 번 연극을 보고, 30년에 한 번 무용공연을 본다고 하던데 정가는 몇 년 만에 한 번 보는 걸까, 이런 잡스런 생각 속에 매표소를 지나, 객석에 앉는다. 공연 시작 10분전. 예상 밖으로, 객석은 꽉 차 있다. 지난 세기 초의 것이 분명한 어느 여가수의 흘러간.. 더보기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함남북청 민속예술보존회의 요양원 방문공연 그리운 마음 담아 사자가 찾아 왔어요 - 함남북청 민속예술보존회의 요양원 방문공연 후기 - 김나래 (마이홈 노인전문 요양원 사회복지사) 여름의 햇볕이 작렬하는 오후 두 시, 더위와 식사 후의 식곤증이 어르신의 어깨에 무거움을 더할 즈음, 함남북청민속 예술보존회 분들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한 사업소개를 시작으로, 곧 이어진 첫 번째 공연은 동선본 님의 퉁소독주! 옛날 옛적, 추억의 선율로 연주된 ’청성곡’은 어르신들을 회상에 빠지게 했습니다. 다음에 이어진 퉁소합주는 평소 우리가 접했던 합주와는 뭔가 다른 통통 튀고 상큼한 무대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 직원들까지 여러 세대가 한데 어울려 들을 수 있는 연주곡이었습니다. 합주 후 어린이 두 명이 자신의 몸보다 두 배는 더 길어 보이는 상모를 돌렸습.. 더보기
[문학나눔]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제8회 문학나눔콘서트 관람기 [문학나눔]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제8회 문학나눔콘서트 관람기 2006.12.6 고장 난 녹음기가 말하길, - 듣기의 방식 허윤진 | 문학평론가 그/녀들의 말을 수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녹음기를 켰다. 날 것 그대로의 언어(言魚)를 채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시작부터 어긋났다. 진행을 맡은 시인 김근은 나의 녹음기가 쳐 놓은 그물을 피해 ‘뱀처럼’ 슬쩍 담을 넘어 사라졌다. 그는 소리 없는 활자들을 화면에 퉤, 퉤, 내뱉고 있었다. ‘ㅘ’나 ‘ㅢ’ 같은 모음들은 스크린의 공백 위에서 자꾸만 깨졌다. 노트북의 자판을 치는 경쾌한 소리와 씌어지는 글자들은 서로 어긋났다. 기계의 문제로 인해 미루어진 의사소통 과정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의사소통을 열띠게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적인 사건이었다. 대.. 더보기
[후기]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고 [지방 문화예술회관 특별 프로그램 지원] 브로드웨이가 부럽지 않네요! - 안상희 (2010. 9.27) "세상은 아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본다"라고 하는데,뮤지컬 한편을 본후 오랫만에 삶의 달콤함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설렘과 감동이 컸던 몇편의 해외 뮤지컬 관람 경험이 있었는데,한번 봐서는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던것이 사실이었지요. 하지만 오늘 본 는 관객의 설문을 통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라 그런지 박진감 넘치는 너무나 멋진 공연이였답니다. 머릿속엔 축포가 터지고,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런 사랑이 찾아 오길 기대하는 저에게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메말랐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준 !!! 따스한 감동과 유캐한 웃음을 선사해준 공연을 통해 오늘만큼은 현란한 간판들이 즐비한 브로드웨이에서 관람하는.. 더보기
[후기] "이번 生은 감당하기 힘들어" 보고왔습니다. [사랑티켓] "이번 生은 감당하기 힘들어" - benilda님 (2010.9.27) 첨으로 이벤트라는 것에 당첨되어 잘 보고 왔습니다^^ 연극.. 참 조용하더이다.. 딱히 클라이맥스라고 할 부분도 없는 거 같고.. 기승전결이나 박진감이나 이런 것도 딱히 없는 것 같고.. 크게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없는 거 같고.. 솔직히 어렵긴 했습니다. 기생충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판에 미리 시놉시스를 보지 않았으면 이게 어떻게 흘러가는 지 멍~ 했을 걸요.. 게다가 중간에 고래 장면은 정말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런데요.. 배우들의 연기력이 훌륭해서 일까요.. 그냥 주~~욱 흘러가는, 어떻게 보면 밋밋(?)한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짜임새 있는 연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동네 지나가다가 동네사람들 몇몇이.. 더보기
[후기] 초가을밤의 가족콘서트- 고영수 님 [초가을밤의 가족콘서트] - 고영수 님 (10-09-20 ) 9월 8일, 저녁 7시 30분, 하늘은 비가 금세라도 올 것 같이 구름이 잔뜩 찌푸렸다. 모처럼 귀한 공연이라 급히 천막을 한쪽에다 치고 드디어 시골학교 작은 운동장 한 켠에서 공연의 막이 올랐다. 뒷동산 메타스퀘어를 아담하게 배경으로 하고 그리 높지 않은 적당한 무대에 옆집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동생들처럼 보이는 공연무대가 펼쳐졌다. 대개 위압적인 큰 공연을 보고 나선 가질 수 없는 느낌이었다. '참 예쁘다' 모두다 어울려서 참 예쁜 공연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공연자고 공연자들도 공연자였다. 모두가 출연자일 뿐 구경꾼은 없었다. 설령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많은 어른 구경꾼들도 계단이나 돗자리에 앉아서 가슴찡한 어린시절 동요를 같이 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