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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감동/나눔 선정/당선작

[수기공모 선정작] 내 손안에서 피어난 예술의 혼 [魂] 김정옥


[수기공모 선정작]

내 손안에서 피어난 예술의 혼 [魂]
 


                                   김정옥


아름다웠던 나의 청춘, 눈부신 행복, 나의 젊음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나의 꿈은 참으로 충만해있었던 젊음이었다. 꿈이 너무 많아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했던 인생, 그 아름답던 인생 속에서 나는 젊음을 무기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애니메이션도 배워보고 칼라믹스 공예에 관심을 가져보기도 했다. 한때 만화가를 꿈꾸던 나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꿈을 스케치하듯 구체화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아쉬움에 더 많은 돈과 부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젊은 시절의 노점인생은 나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과 시련을 안겨주고 있었다. 나는 그런 모든 삶의 파노라마 속에 나에게 온 아름다운 인생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서른한 살이 넘은 나이, 나는 나의 인생에 대해 고민했고 그 고민을 함께 나눌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서 결혼했다. 나의 인생은 장미 빛처럼 찬란했었다. 나는 어느새 아름다운 오월의 신부가 되어있었다. 은색 링반지 하나와 작은 은시계가 우리들 폐물의 전부였지만 17년 된 낡은 아파트 안에서 시작한 우리들의 신혼은 이 세상 어떤 푸르지 한 행복보다 빛났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후리지아 향기를 키워 올리고 있었다.

내 인생과 바꿀 수 없는 나를 닮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꼬물꼬물한 유전자들이 태어나서 화수분처럼 잘 자라고 있었다. 너무도 성실한 남편, 사랑하는 두 아이들, 꼬물꼬물 엮어가는 삶에 대한 행복한 단상들, 내 인생 속으로 다가온 모든 봄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란 것이 이렇게 평범한 일 상속에서 찾게 된다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순간이었다. 매일매일 눈뜨는 순간,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만큼 내 스스로에게 만족한 일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하얀 웨딩드레스, 그사이로 들어난 봉긋한 생의 향기와 첫출발에 대한 기대로 빛나는 불타는 입술, 나의 결혼사진속의 얼굴은 너무도 해맑고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결혼을 하게 되면서 아이둘이 태어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었다.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도 우리가족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지만 그보단 나의 일에 대해서 어떤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고. 그것은 결혼이란 행복이 가져다주는 것 이상 나의 삶에 존재의 가치를 더해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혼 후, 충분히 행복했음에도 나는 내 마음속에 열정을 잠재울 수 없었고, 아이 둘이 태어났지만 아이들을 돌보면서 그사이 틈틈이 내가 원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나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실증내지 않고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물론 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참 관심이 많았다. 세상에 여러 가지 흥미를 끌 수 있는 일이 존재하듯 해보고 싶은 일도 많았고, 나의 생각에 갈등을 불어넣을 만큼 나를 즐겁게 하는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다 해보기엔 시간이란 제한이 있었고, 나는 내 인생 속에서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내가 가장 잘하고 오랜 시간해도 질리지 않을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평생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그림에도 소질이 있었지만 그림을 그리게 되면 언제나 조금시간이 흐르면 싫증이 나고 하기 싫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일은 달랐다.  나는 글을 쓸 때만은 어떤 희열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글을 쓰게 되면서 내안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은 나의 생활에 탄력을 주었고, 자꾸 나의 손 끄적여서라도 습작을 할 수 있는 열정을 쏟아 붓게 도와주었다. 자꾸 나에게 글을 쓰면서 찾아오는 희열을 알게 되어 가면서 나는 그간 내게 흥미를 끌던 모든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글을 쓰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의 학력이 전부였던 나는 글쓰기에 대한 어떤 지도와 교육을 받을 수 없었기에 내 감각과 촉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꾸준한 습작과 독서만이 유일한 내 글쓰기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예상외로 나의 글쓰기는 나의 생활에 리듬과 안단테의 삶을 제공해주었다. 경제적으로도 명예적으로도 윤택한 삶을 살게 되었고, 또한 내 열정 속에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나는 펜을 잡았다.


열심히 습작한 결과, 어느 날 나는 신인작가 등단이란 큰 성과를 가지고 내가 나아 갈수 있는 삶의 활로를 열어 갈수 있었다. 아이둘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나의 희열과 보람도 늘어만 갔다. 하지만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었을까?


내 삶에 어느 날 찾아온 운명 같은 삶은 나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둘째 딸아이를 낳고 찾아온 열병 같은 병, 그것은 내 인생의 한계를 체험하는 인생의 무대였다.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러워 쓰러진 나는 어느새 몸이 망신창이가 되어있었다. 한쪽다리의 근위축증과 함께 뇌손상으로 인한 시야결손.


엄청난 장애가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삶의 위기 앞에 나는 잠시 번개 맞은 사람처럼 먹먹해졌다. 뭘 어찌해야 하는지, 어떻게 인생의 숙제를 풀어가야 하는지 나는 아무런 것도 알지 못한 채 지금부터 시작된 삶의 전쟁 속에서 치열하게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꼬물꼬물하게 자라던 두 아이를 돌볼 힘이 없어서 시부모님께 위임하고 나는 다시 내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서 병원을 전전하던 시간이었다. 병의 근원을 찾아 끊임없이 여행하던 나는 어느 샌가 내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행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삶을 조여 오는 불안감과, 무너진 경제, 아이들을 내 스스로 키워낼 수 없다는 모성에 대한 죄의식으로 나는 싸워야했다. 거기에 건강하던 나에게 찾아온 장애를 나는 용서할 수 없었고 이해할 수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받아들일 힘이 없을 만큼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나는 한동안 내 삶의 갈 길을 잃고 삶의 사막 한가운데 홀로 버려진 것 같은 삶의 위기를 오롯이 내 스스로 끌어안아야 했다. 나의 삶은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했고, 나는 그렇게 내 스스로 포기하고 능력을 정해놓고 방황하던 시간이었기에 내게 주어진 금쪽같은 시간조차 내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황망하게 흘러간 8년이란 시간은 나의 방황이란 감옥 속에서 굴절되어진 시간이었다. 죽음보다 강한 절망이 내 앞에 놓여서 아무리 봐도 벗어날 수 없는 사면초가의 상태가 되어간 현실을 그저 넋 놓고 세월에 돛단배를 흘려보내듯 흘려보내는 것 이외엔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매일 병원에 다니는 것도 지쳤고, 걷기 힘든 다리를 끌고 지내는 삶도 지쳐 바닥에서 일어날 힘조차 없어서 모든 것을 놓아버린 어느 날 ! 너 글을 그렇게 잘 쓰던데, 그렇게 아까운 삶을 포기하지 말고 한번 글쓰기를 해봐라. 그럼 아픈 너의 현실도 잊어버리고, 힘든 시간도 잊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지" 어머니의 충고도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이젠 할 수 없다고 믿었기에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포기해버린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고, 늦었다고 생각했다.


희귀난치성 불치병으로 오랜 동안 장애에 갇혀 지내면서 나의 시야와 한계도 그만큼 좁혀들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야말로 더 이상 나의 인생을 이렇게 허비해선 안 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힘이 약해 근육이 주저앉은 발에 덧버선을 여러개 신고, 발을 끌다싶이 다시 인터넷을 잡았다. 내 발과 시야, 뇌의 기능은 문제가 되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머리와 손은 건강하지 않은가! 나는 건강한 나의 필요부분만 보기로 하면서 나는 끊임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갇혀진 시야로 내다본 나의 생각이 무슨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도전하는 인생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내게 찾아온 장애란 한계 앞에 나는 도전하고 싶었다.


오랜 방황 속에서 내가 깨달은 지혜였다. 나는 예전에 등단하고, 그렇게 행복했었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나의 힘겨움과 고통 속에서 주변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풀던 것을 글을 쓰는 희열로 대체하게 되면서 나는 잠시 파티를 하듯 내 스스로 찾아온 고통과 장애를 잊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아직 나의 실력과 노동이 녹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꾸준히 습작하면서 글을 쓴 결과 나는 다시 공모전에서 당선하게 되었고, 그 당선은 나의 인생을 여는 활로가 되어주었다. 위축되어진 발을 끌어안고 목숨을 다해 쓰여진 나의 시가 책자에 실려 나온다고 했다. 어쩜 시를 쓰는 일이나 글을 쓰는 일은 지금의 나에게 한줄기 빛이었고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참 장애를 행운이라 생각한다. 삶의 귀로에서 내가 이렇게 심한 장애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자만하고 거만한 인생을 살았을까? 그리고 지금처럼 목숨을 다해 나의 시를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절망의 순간을 이길 수 있게 하는 힘 그것은 무언가에 몰입한 삶이었고, 그것이 글쓰기였다.


장애를 행복으로 바꿔준 글을 위력을 알게 된 이후로 나는 어떤 삶의 투쟁 속에서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도 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나의 인생은 무너졌다고 다른 사람들도 이야기했다. 나 역시 지금의 내모 습은 정말로 무너진 폐허의 현장 같았다. 휴지조각처럼 너덜대던 나의 건강, 하지만 그곳에서 피어난 인동초처럼 나는 다시 글의 밭을 뚜벅 뚜벅 일구고 있다.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한 일들을 내가 해내고 싶다. 다른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 속에서 길어 올린 사람들이 보지 못한 행복과 희열을 나는 전하고 싶은 것이다.  노력하는 인생이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 아름다운 고통 속에서 피어난 꽃이 더 진한 향기를 피워 올릴 수 있는 것처럼 장미가시 같은 아픔이 있었기에 나의 삶과 고통이 아름다운 인생 속에 밝은 해후를 가져다 줄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정말 고통스러웠기에 목숨처럼 글을 썼고, 내 시는 나의 고통의 분신에서 쏘아올린 우주선이었다. 고통이 깊었기에 나는 시를 끌어안았고 단어를 갈고 닦는 노력 끝에 전국백일장에서 장원 당선이란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쉽게 나의 인생길이 펼쳐지고,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 속으로 삶이 밀어 넣어지지 않았다면 나는 글을 내 경제적 수단으로 삼았을 것이며 글이 나의 열정아닌 유희가 되었을지 모른다. 진심이 아닌 가식어린 글들, 남들이 보기에 아름답고, 번지르한 글이 되어 전시회장 같은 글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를 통해본 나의 경험과 세상 그곳에서 나아가는 나의 활주로에서 펼쳐진 나의 글들은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내 마음의 거울 속에 나를 담아낼 수 있는 투명한 것이면서, 물처럼 나를 더 맑게 걸러내는 윤활유 같은 것이다.


나의 치부와 고통까지도 드러내는 글, 나는 그래서 감히 장애를 좋은 글을 쓰기위한 시련이오, 또한 그 시련에 찾아든 행운이라 말하고 싶다.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각인되어진 행복을 다시금 채우는 글, 나를 더 빛나고 아름답게 하는 글들로 내 남은 인생을 채우리라. 내 육신은 신문지처럼 너덜 되고, 희미해져 가더라도, 정신만은 또렷이 살아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등불이 되고 싶다. 나는 어쩜 부족해서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없는 빈항아리요, 쪼개진 물새는 작은 항아리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서 느끼고 경험한 세계를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눈으로 풀어내고 싶은 것이다. 수천 명의 경쟁을 뚫고 나는 시 백일장과 수필 동화 백일장에서 당선되면서 나의 행복과 길이 여기에 있음을 나는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다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일어서야겠다고 다짐했다. 장애 때문에 일할 수 없다고 믿고 포기했던


순간, 나의 양심의 펜과 함께 시작한 인생 속에서 나는 다시 무수한 행복과 가능성을 보게 된 셈이다. 나의 삶은 스스로 부활시키기 시작했다. 글쓰기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게 되면서 나의 일들은 더욱더 늘어만 갔다. 매일매일 올라오는 스토리 공모전, 스토리텔링 동화, 칼럼, 시, 동화, 스놉스 이야기 등 무수한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공모전을 하면서 나는 점점 더 나의 행복도 늘어갔다. 나는 내가 원하는 재능이 이곳에 있게 됨을 알게 되면서 좀 더 많은 일들을 해보고 싶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고 싶었다. 비록 다리한쪽이 위축되고 시야결손과 뇌손상까지 움직일 수 없는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 살아있는 나의 건강을 잘 활용하면서 나는 나의 일을 해가고 있다.  절망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오는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내가 건강하지 않지만 꾸준히 무언가 열정을 쏟으면서 할 수 일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나를 살아있게 하고 살아있는 사람으로서의 행복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꿈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신기루 같은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매진하는 사람은 장애란 한계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 이상의 한계를 통해 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엮어가는 사람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건강할 때는 알지 못했던 장애인의 삶과 불편, 그 속에서 삶과 꿈을 쟁취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사람이 참 위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한계 속에서 일어나는 힘,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열정을 태울 수 있는 힘∼! 그것은 바로 나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내 자존심인 것이다. 경제적 여유를 떠나 나는 일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행복과 여유를 얻었다. 등단작가로서의 명명을 높일 수 있을 만큼 나의 삶을 탄탄대로를 예고하고 있었지만 이미 찾아온 장애 앞에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다고 믿었던 나의 생각들은 착각이었다. 나의 삶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란 생각을 하면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조건 속에서도 나의 능력과 양심, 자존심의 힘으로 나는 꼭 이루어 보리라 믿고 또 다짐해본다. 아이들에게 떳떳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라도 나는 가시밭길속 장미 한송이 놓아둔다. 나는 이제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갈 것이다. 더 크게 성공할 것이다.


삶이 발전되어갈수록 의료적 혜택과 시설도 발전되어 이제 장애가 장애가 아닌 날들이 도래할 것을 나는 믿는다. 누군가 장애를 장애라 하지 않았다. 언젠가 보장구의 발달과 의학혁명의 발달로 장애가 하나의 징표가 되는 시대는 더 멀어질 것이라 나는 믿는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나는 위축되어진 한쪽 발을 절단해야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제 힘들어 하지 않는다. 보장기구를 하고 나는 다시 더 큰 세상 속으로 나아갈 것이다.  세상이 존재하면서 하나둘 미래가 현실이 되듯 나의 삶고 그렇게 나의 상처 난 곳들을 메워나갈 의학이 나를 조금 더 여유롭고 행복한 능력을 펼칠 수 있게 해주리라 믿는다.




깊은 성속에 오리온자리 별 하나
오늘 나에게로 온다.
성근 하늘안 바탕화면으로 서서
별속에 떨어지는 무수한 얼굴을 받았다.


그리움의 발길 속에 묻어둔 편지한통
한땀 한땀 엮는 별
부지런한 여인의 손놀림처럼
정직하게 자신을 치장하고
세월의 무늬를 새겨 넣는 별 오리온자리


인기척 없이 하늘에 누운 채
실어증에 걸린 오리온자리별
꽃잎처럼 쏟아져도 가만히 떨어져내려
내 그리움의 탑을 지어 올린다.
별은 불가사리의 내성을 닮았다.
가상적으로 아름답게 빛나지만
불가사리의 근성으로
더 멀리 깊게 투영되어 빛난다.


삶의 근성과 끈질김이 바닷속에서
다시 잘려나간 다리를 재생하는
불가사리 유전자를 새겨 넣은 오리온자리별
불가사리 한 마리 하늘에서 헤엄치며
우주를 쏘아 올린다.


불꽃놀이를 하듯
조명탄이 위에서 아래로 투신하며
직선으로 빛나는 별
투신한 별은 죽지 않고 더 아름답게 흩어져
어떤 낡은 판자촌의 지붕에 희망으로 빛난다.

가난한 이의 오리온 자리별,
무수한 인간의 언어 중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왔을까?
전생의 어느 이름 없는 연인의 기억에 새겨진
미이라처럼 박제된 내 마음의 별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관습처럼
별은 우리의 그리움의 잎을 흔들리라.
떨어져 내릴수록 더욱더 굳건히 차오르는 빛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으로 온
불가사리 유전자를 닮은 오리온자리별



깊은 성속의 오리온자리 별처럼 나는 다시 끈질긴 생명력으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다시 독서를 시작한다. 수많은 글들에 대한 상상을 키워 올리기 위해선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내 삶과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나는 나의 삶에 도전하고 나의 한계에 부딪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가진 위대한 능력, 그곳은 포기하지 않는 삶의 열정에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 나는 지금 부족하지만 내 안에 가진 작은 능력 안에서 더 크게 성장하는 나의 생장점들을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인생 속에서 어려운 가시밭길 인생이라도 어려운 모험 속에서 성공한 인생이 되기 위해서, 어렵게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고단할지라도 나의 숨이 멈출 즈음 돌아본 나의 인생길이 결코 쓸쓸한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나는 나의 주어진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바탕화면에 내가 가진 나만의 색깔을 채색하고 싶다.


나는 다시 인생이란 무대의 장막위에 선다.
나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정옥씨, 이번 백일장 장원입니다"


“수천 명의 경쟁자를 뚫은 나의 희열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당선통보를 받은 후 나는 한동안 멍해졌다. 수많은 건강한 사람들 어렵다는 전국 공모의 백일장을 내가 뚫은 것을 보면서 나는 아직 나의 능력이 사장되지 않았음을 보면서 나는 다시 시작하는 이일에 내 스스로 축하와 파티를 벌인다. 어려운 능선을 타고 아름답게 피어난 해국처럼 나는 오랜 고통 속에서 진한 향기를 키워 올린 행복한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아직 할 수 없다고 미뤄두었던 삶, 그것은 내가 도전하지 않았기에 멈춘 시계태엽처럼 정지되어진 시간이었다. 나는 다시 내 멈춰진 시계탑 속에 건전지를 넣고 다시 생명을 돌린다. 나의 멈춘 도전의 혈액이 힘차게 수혈 받지 않아도 고통치고 있었다. 생의 절망 끝에서 찾아온 한줄기 빛 그것은 정녕 희망이었다. 가시밭길속에 장미 한송이 놓아본다. 나의 삶이 축제가 아닌 열망이 되고 도전이 되길 스스로 파이팅 해본다.